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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이 좁은건가요?


BY 서운한딸 2001-10-05

안녕하세요..

오늘 너무 친정엄마한테 서운해서...

누구한테 말하기도 그렇고..사실은 말할 사람도 없고요..

저는 11월 중순쯤에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산모예요

그래서 이래저래 돈들어갈곳도 생기고 그러네요..

저는 친정이랑 시댁이 다 멀기때문에 신랑과 출산 준비를 했고

산후조리도 제가 친정엄마한테 미안해서 그냥 조리원에 예약해둔

상태입니다..저는 3남매중 막내딸인데요 그것두 오빠 둘인 하나밖에

없는 딸요...긍데 엄마한테 요새들어 너무 서운해요..

엄마는 말로는 친정와서 산후조리를 하라고 하지만 가봤자 엄마가

산후조리 해줄것도 아니고(엄마가 식당운영을 하시거든요)

올케언니가 해줘야하는데 애들도 둘이나 딸렸는데...그리고 살림이랑

틈틈히 식당가서 일을 도와줘야하는 올케언니인데..어찌 미안해서

갈수가 있나요 ...그래서 조리원 가기루 한건데..돈이 남아돌아서

간다고 한것도 아니고요...이런 서론이 길어졌네여...--;;

단도직입적으루 제가 엄마한테 서운한건 돈문제에서 비롯된거 가타요

제가 결혼할 당시 저희 친정은 좀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그때는 몸이 아프신 아버지가 계셨거든요 (작년에 돌아가셨어요)

병원에 자주가야하는 상황인데 이동차량이 마땅치 않은 상태여서

저희 부부가 넉넉치도 않은데 차(카니발)를 한대 뽑아드렸습니다..

물론 할부로요..그때 상황에 친정에 차가 생겨 얼마나 흡족했는지

몰라요..그런데 차를 산후 1년 후쯤..저희 부부 자금상태가 영 좋지

않아서 2달정도 친정에서 차 할부를 대신 넣었드랬습니다..

할부 대신 넣어달라고할땐 저는 무슨 큰 죄를 지은 듯한 미안함과

죄책감으루 눈물을 흘렸지요... 물론 2달후에는 그 할부를 다시 저희

가 떠맡았습니다..그렇다고 생활이 좀 펴서 그런게 아니라..신랑도

저같은 마음이 있어나봐여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다시 가져온거지요

지금도 아주 버겁게 할부를 넣고있습니다.. (이번 12월까지 넣으면끝)

그런데 뻔히 우리 부부 사정안좋은거 알면서 우리가 할부를 가져오자

마자 친정엄마는 그랜져XG를 뽑으시더군요..--;; 허탈했습니다..

그치만 아무내색 안했어요..친정오빠차는 저희가 마지막까지 책임지자

그러면서요..전 명절이나 무슨 가족행사가 있을때만 시댁에 가는데요

그럴때마다 어머님이나 아버님이 꼭 용돈을 주시거든요..

그러면 그 용돈 받은것에 어느정도는 친정에 들려서 엄마손에 쥐어

주곤 했습니다..그냥 그래야 제 마음이 편해서요..

언제부터인지 매번 친정갈때마다 선물을 사가게 되었고..

정작 시댁갈땐 빈손으루 가서 얻어옵니다 --;; 못된 며느리져?

물론 누구 보라고 그러는건 아니지만..혼자 되신 엄마라서 이것저것

딸인 제가 신경이 쓰이더군요...신랑도 그런것에 대한 불만은 없고요

그런데 엄마는 저한테 진짜 금전적으룬 인색하기 짝이 없더라고요

며칠전 시어머님이 출산준비물 사라고 그동안 모아두셨다며 저에게

50만원을 부쳐주셨습니다..(산후조리원비도 시댁서 줄거같습니다)

그래서 전 엄마한테 그랬지요 농담으루 "엄마 어머님이 50만원 부쳐

주셨으니 엄마는 30만원만 부쳐" 그랬지요..

그랬더니 매번 "무슨 30만원이냐 18만원(애기 이불값)만 부치마"

엄마가 애기이불 사주신다고했그던요....그래서 --;;

긍데 오늘 통장을 보니 딸랑 20만원 ㅡ.ㅡ+ 속으로 그랬지요

'산후조리비도 보태줄것도 아니면서 너무한다고요..'

전화해서 따졌?어요 서운하다고요...그랬더니 하시는말씀..

"또 부칠려고 했다" 쩝...제가 속이 좁은건가요?

서운하다는말 계속 내뱉고 있는나한테 "낳올거 같으면 전화해 내려가

께" 그래서 저도 모르게 "오지마 뭐하러 와" 그러구선 끊어버렸어요

어제 저녁 신랑이 자기전에 누워서 "장모님 옷이 너무 추워보이시드라

옷 하나 사서 보내드리자" 그러길래 내심 기뻐한게 후회시럽네요

글구보니 임부복 사라고 시댁서 돈 보내셨을때도 엄마는 한푼도 안

보내셨군요...매번 정기진단 받을러 갈때도 어머님은 항상 전화하셨

는데 친정엄마는 역시 한번도 전화안하셨군요...아~

생각하면 할수록 서운했던게 계속 생각나네요...그만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