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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마일까요


BY -.- 2001-10-05

병원엘 갔더니 애기를 가진 상태고 것도 19주째라고한다
물론 이건 내얘기..
꼭 남의 얘기 듣듯이 한동안 멀뚱했다
그 동안 피임을 했었고 울 막내 열살이다
말하지면 전혀 염두에 두지않았던 일 그러나 이미 진행되고
있는일을 이제서야 깨닫게 된것이다
무기력하다.
내의지대로 할수도 없는일
내일은 그동안 다닌 피부과며 약지어먹은 약국들을
찾아다니겠지
그리고..



그이는 지금쯤 잠을 잘 것이고 내일 날이 밝으면
출근해버릴것이다
나는 어쩌라고
여름내내 꼭끼는 거들을 입고 커피를 마시고 몸을
혹사해가며 일을 했다
그리고 낸가 원하던 결과도 얻었는데 ..

의사 선생님은 아둔한 모성을 짐짓 나무라다가
엄마가 신경안써도 잘 자라는데 뭘 ..한다
허리가 굵어진것도 환경이 바뀌어 늘 책상에 앉아있었던 탓으로
,속이 메스꺼운것도 머리가 아픈것도 오로지 병원 진단으로만
해결하려하던 몇시간 전의 나..

이제서야 십구주만에야 배를 쓰다듬어본다
내일은 어찌 되더라도 어찌 아이를 사랑하지않으리
제일 좋은 방법은 아이를 낳는건데, 그것도 멀지 않은
오개월뒤에..
나의 무력함에 그저 고개를 떨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