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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BY 뚱뚱해 2001-10-06

저 뚱뚱합니다.
키 160 에 65킬로니까 누가봐도 답답하지요.
제 남편 뚱뚱한거 너무 너무, 아주아주 싫어합니다.
구박도 하지요.
애 둘 낳고 찐 10킬로가 안빠지더군요.
전 음식을 아주 맛있게 잘 먹습니다.
밥 잘 먹어서 그런지 잔병치레 없이 그 흔한 감기도 잘 걸리지 않고
건강합니다.
그래도 우리 신랑 저 건강한 거 보다는 날씬한게 좋나봅니다.
물론 날씬하게 건강한게 더 좋겠지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살 빼는게 어디 보통 일인가요.
애 둘 키우며 어디 제 맘대로 운동할 시간이나 있겠습니까.
하도 구박하기에 오냐 꼭 빼고 만다. 다짐하고 헬쓰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큰 아이 유치원보내고 작은아이 유모차 태워서 헬스장
가서는 잠들때까지 서성이다 잠들면 얼른 런닝머신하고 오지요.
그런데 아이가 제가 원하는 시간에 자준답니까.
어떨때는 1시간이 지나도 아이가 자지않아 신경질 날때도 있답니다.
하옇든 1달을 다녀서 3킬로 정도 뺐습니다.
몸도 가볍고 자신감도 생기고 좋더군요.
하지만 추석.
운동을 못갔습니다.1주일정도.
많이 먹었습니다.전에 고기에 과일에 등등.
1달 걸려서 뺀 살, 1주일 사이에 고대로 붙었습니다.
살이 조금 빠졌을 대 흐뭇해하던 남편.
지금 신경질 팍팍 내고 있습니다.
운동 안가면 왜 안가냐고 화냅니다.
아이들 자는 틈을 타 저녁운동 다녀왔습니다.(집에서 5분거리)
신랑 운동 갔다왔다고 좋아합니다.
제 초등학교 동창녀석, 자기는 마른 여자보다 살 찐 여자가 좋다더군요.
그 녀석이랑 결혼할걸 그랬습니다.
이렇게 구박 받고 사는게 이제는 싫습니다.
49킬로그램의 몸매만 만들어 준다면 메피스토에게 영혼을 팔어버린
파우스트라도 되고싶습니다.
뚱뚱한 아줌마 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