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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되나요


BY 유리구슬 2001-10-06

올 추석은 너무 힘들었어요
시어머니께서 추석 전날에 이사를 하셨거든요
옆에 살다보니 힘들고 어려운 일은 다 내차지가 되네요
장남이 아닌데 하는 생각으로 더 힘들었는지 모르겠어요
해야 할일은 많은데 9월 한달은 이사 준비로 정말 아무일도 못했어요
이제 겨우 마음을 잡고 책상앞에 앉았는데 오늘 시누이가 온다고 하네요
우리 시엄니 와서 저녁을 함께 먹자고 해요
그런다고 했지요.
말 속에 뼈를 감추고 웃으면서 그랬지요
저녁 준비 되면 부르라고요.
맛있는 저녁 기대하겠다고 했지요
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그 저녁 준비는 내차지예요
순간 머리에서는 생각이 거미줄처럼 엉켜들었지요

우리엄니 오늘도 바쁘시데요
저녁늦게야 집에 오신다고 몇가지 일러주시네요
사위에게 잘먹이고 싶은 맘 왜 모르겠어요
그런데 제가 맺힌것이 많아요.
시댁에 가서 저녁을 해놓아야 할까요
아님 한번 눈감고 모른척 해야 할까요
주머니도 지금 비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