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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감 있는 추석얘기..


BY 쿠우라네 2001-10-07

남편과 함께 산후 3번째 맞는 추석..이 지났다..

요번엔 참 이상했다..

시어머니가 오지말라신다..아무것두 안한다구..

?????

이상했지만..난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 그냥 그말그대루 들었다..

남편두 아무말이 없구..

추석전날밤 9시30분쯤 어머니께 전화왔었다고 한다..

어서오라구..


난 그때 체해서 약국에 있었다..
약 지을려고..


집에와서 그 말을 들은것이다..

하지만 지금 갈려니..챙길것두 많구..시간은 10시를향했다..

시댁과 쫌 먼 우리집이라..

우리부부는 담날 아침에 일찍 가기루 했다.

난 늦잠 잘까봐..그 날 꼬박샜다..

혼자사시는 어머님께 불고기를 드릴려고 재워봤다.

책보고..끙끙..대며..

멸치를 볶을려하는데 이런 설탕이 다 떨어졌다..

에구..그래서 멸치는 볶질못했다.


아침에 부랴부랴 서둘러 어머님집으로 갔다.

함께 아침식사를 할려구 간것이다.

9시조금 못돼서 도착했지만..어머닌 한술뜨시고 계셨다..

남편은 좀 섭섭해하는 눈치였다.

조금만 참으시지...하는 말을했다..남편이..


실은 추석은 어머님 생신이시다.

늘 무언가를 사들고 갔지만..요번에..남편이 월급이 너무 없었다.

난 솔직히 이번 어머니 생신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렇게 우린 오자마자 식사후..어정쩡한 분위기속에..

조금 있다가..오후들어 갔다..

남편이 일거리를 잔뜩 싸가지고 왔다.

그 덕에 요번 월급이 많아질것을 생각하니 좋았지만..

추석인데두 난 아이와 씨름을 했다..

동네 놀이터에두 남편은 나가주질 않았다..

일하느라 나 역시 조용히 있으면 밀린 청소에..빨래에..잔짐정리까지..(이사온지 한달 안됐다)



친정갈 생각은 엄두도 못했다.

남편은 정말 열심히 일하는데..친정가서 편히 있고 싶지 않았다.



추석날 시댁엔 아침에가서 점심때오구 친정은 가지못했고..


그런데..

남편이 추석날 점심때 온걸루..누나들에게 핀잔을 들었단다..

그날 담배를 3갑에다가 술을 마셨다..

남편은 나에게 괴로운듯..쳐다본다..


혼자계신 어머니를 등지고 나오면서..남편은..

어머니 얼굴을 안보구 나왔다..

발걸음도 무거워보였다...


가장이 무언지..아들이 뭔지..

남편은 몇달동안 월급을 제대루 가져오지 못하면서..

굉장히 괴로워했다..

술도 엄청 많이 마셨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일은 물밀듯이 왔고..추석연휴 끝나기전에 해야할것들이었다.

그래서 요번 추석날 그렇게 올수 밖에 없었다..


남편이 불쌍하다..

가슴이 아프다..


어머니께 잘해드려야 겠다..

하지만 난 요리두 못하고 청소도 못한다..

외며느리인 난 모시지 않고 산다.

여러이유에서 말이다..


말이 길어지면서 두서 없이 써내려간듯하다...

남편의 누나들이 남편이 그렇게 금방 내려갈수밖에 없었던..

그 맘을 알아줬음 좋으련만...


내 맘은 그렇다..

어머니!! 죄송해요..
하지만 요번만 이해해주세요..

애비두 생각이 많은 사람입니다.

일찍가버려서 섭섭케 생각치 마시구여..

다음에두 있잖아여...



에휴..그래두 섭섭케 생각하시겠져..?




답답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