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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좁아


BY 자격미달 2001-10-08

제겐 딸이 한명 있고, 두아이가 있는 남자와 재혼을 했습니다.
이토록 어렵고 힘들줄 알았으면...(후회)

조그만 다툼에도 남편은 시댁 식구에게 전화해서 자기 입장에서 하소연을 하니 제 입장은 이제 말이 아니고...
그런 철없는 남편의 태도를 볼때마다 너무 실망스럽고 이렇게 고생하며 살아가는 보람을 못느껴 이젠 아이들이 미워서 거의 미칠지경입니다. 더군다나 시댁에선 얼마나 아이들 편견이 심한지...
두 아이 모두 살이 통통하게 쪄있는데도 그저 굶길까봐...
방학때도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얼마나 신경써서 아침,점심,저녁에 오전,오후간식 모두 손수만들어 먹이고 했는데...
전부인의 제사는 지내주나 그 친정식구들과는 관계를 끊고 있어요.
제가 속이좁아 도저히 내키지가 않아서...
남편 싸우면 늘 나때문에 그 관계 다 끊어졌다고 얼마나 원망하는지
그럴때마다 전 너무 죄책감에 시달려요. 그렇다고 그렇게 할 용기는 전혀 생기지 않고...

무엇보다 남편이 제게 너무 기대가 큰것같아요.
하지만 전 무슨일이든 다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너그러운 사람이 못되니...
남편의 애원에 못이겨 결혼은 했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 이제야 알게됩니다.
저 아이들을 받아들일수 있을 만큼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도저히 그에게 어떠한 감정도 생기지 않으니...
그저 저의 어리석음에 긴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