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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은 시댁의 봉?


BY 며느리 2001-10-08

애낳고 산후풍맞은 아기엄마다.
우리 남편은 아들만 있는 집안의
둘째아들인데 큰형님이
1년 앞서 태어난 아이들옷을
물려준게 고마워서
오늘 시어머니께 그얘기를 하면서
형님 여동생도 곧 아기 낳는데
고마워서~
이렇게 얘기했더니
우리 시어머니 갑자기 큰소리로 왈
" 아니, 친정을 왜 줘?!
나는 시집만 알고 살았는데
무슨놈의 친정을 줘?!
내가 애들 옷도 많이 사다줬는데?!!! "
그자리에 있던 우리 엄마 ,형님 , 나 .....
기가 막혔다.
우리 시어머니 자기한테 애 떠넘길가봐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사라지는 양반.
우리 엄마는 나 산후풍 맞았다고 친정에 데리고 와서
늦은 나이에 갱년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빽 빽 울어대는 애기 봐주면서
자기약도 안해먹고 빨리 나으라고
내약 최고로 좋은거 먹이고 그러시는데.
어쩜 시어머니와 친정엄마는 그리도 다른지..
혼자있는 우리 남편 걱정은 오히려
우리 엄마가 하고 보약까지 해먹여야겠다고
하는데
시어머니?
자기한테 가서 밥해주라 할까봐
또 변명만 늘어놓는 양반...
형님네 친정어머니는 애 봐주다가 다리까지
부러지셨다는데
우리 시어머니는 왜 그럴까..
정말 살아갈수록 정내미가 뚝뚝 떨어지는데는
장사 없다.
발뒤꿈치도 쳐다보기 싫다.
하긴 우리 시아버지는 더하니
오죽이나 하랴...
남편모습에서 시아버지 모습을 발견할때면
남편에게도 정내미가 떨어진다.
나 왜 이럴까..
하물며 남편이라도 정붙이고 살아야 하는데
우리남편도 너무 싫다.
사랑이 너무 없는 집안이라
살아갈수록 그 사람도 너무 사랑이 없어보여..
몸이 나아도 가기 싫다....
우리 아빠 돌아와서
그얘기 하니 미쳤다고 한다.
사람이 왜 그러냐고.
무슨 친정이 봉이냐고.

그렇다,
우리 시댁에서는 며느리 친정들은
다 봉이다.
능력없는 남편때문에 날 거두어주는
우리 엄마 ,아빠는
그네들 눈에
봉으로 보이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