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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방이 이상해진다


BY hhss 2001-10-09

내가 아는 어떤분은 속상해방에 들어와서 글을 읽다보면
살아가는데 힘이 되어준단다
사람의 수만큼이나 제각기 수많은 사연이
가슴에 와닿고 남이 이렇게 속상해하니
고소하고 재미있는것이 아니라
어떤 위안을 받는것 같다한다

나또한 속상해방을 좋아한다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같이 화도나고 속상해질때도있고
때로는 감사하고 용기도 얻는다

이곳에서는 내가 누군지도 모른다는 그 익명성에
가끔은 보이기힘든 속내를 내어놓기도한다
어찌됐든 사연은 각각이지만 비슷비슷한일로
속상해하고 애끓고 무엇보다도 같은 아줌마라는
연대감에 이곳의 사연들은 가슴에 와닿는다

나름대로는 속상하고 나름대로는 편하게 맘먹고
쓴글에 리플들이 많이붙는다
위로해주고 감싸주고 얼굴도모르면서
안아주는듯한 모습들은 너무 아름답다

그런데 근래들어 유난히 이상한 리플들이 많이 붙는다
그런식으로 딴지걸고 시비를 건다면
마음 편하게 속털어놓고 어떻게 이곳에다 글을 올리겠는가

대한민국의 아줌마
지금은 나아지고 있지만 그렇게 대접받지못한다
버스에서 빈자리 엉덩이 디리밀고
뽀글뽀글한 짧은파마머리(도대체 이머리가 어디가어때서)
목욕탕에서 빨래나하고
아무데서나 시끄럽게 수다떨고
남 흉이나보고 그런식으로 평가절하 시킨다

도대체 아줌마가 어떻단 말인가
나도 아줌마생활하고 있지만
이모습이 아줌마전부도 아니고
이모습만 있는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렇게 아줌마생활이 단순하지 않단말이다
아줌마이기전에 한인간이 그렇게 단순한가

난 아줌마가 좋다
우선은 내가 아줌마고 우리엄마도 아줌마고
우리언니도 아줌마고 내친구다 아줌마됐다
제일 사랑하는 우리딸도 이다음 아줌마된다
그래서 아줌마는 꼬~~옥 이렇다에
평가절하해서 단정해놓으면
예민해지고 속상해진다

어차피 좋으나 싫으나 같은길을 걸어갈 아줌마끼리
서로 보듬고 안아주고 이해해주면서
같이 손잡고 걸어가면 안되나
그렇게 이유없이 물고 뜯고 해야
순간스트레스해소는 될수있지만
그게 뭔가
가을날 종일 비가오니 심란했다
하희라 인터뷰기사보고 한 글 올렸다
이상한 사람됐다

난 하희라 팬도 아니지만 싫어하지도 않는다
그냥 느낌을 적은건데
오히려 이상한리플에 본적도 없는 하희라에게 미안해졌다
남의 이야기쓰고도 이모양인데
자기글 올렸다 이모양되면 얼마나 속상하겠는가
아줌마끼리라도 그렇게 살지는 맙시다

속상한것 풀러들어왔다
이게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