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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해하는 남편을 어떻게..


BY ch.. 2001-10-10

안녕하세요?
어젠 가을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참 맑고 깨끗하네요..
저의 고민을 듣고 뭐라 그러실분도 계시리라 생각되요..
전 첫아이가 딸이고..
올겨울에 둘째아이를 낳게 된답니다..
얼마전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살짝 물어봤더니
의사선생님께서 딸같다고 하시네요..
솔직한 맘으로 저는 별로 섭섭하지 않았어요..
자매끼리 의지해가면서 잘클수 있겠구나 싶어서요..
그런데..문제는 남편이랍니다..
너무나 심하게 속상해합니다..
그얘기 들은날부터 지금까지 뭔가에 화가 나있는 사람처럼
행동해요..힘없는 모습도 보이구..
아들과 딸이 부모들 맘처럼 되는게 아니잖아요..
그러니 말로는 표현 못하고 속으로 굉장히 속상한가봐요..
주변에서 딸딸이아빠 되는거야? 하면서
빈정거리나봐요..
이쁘게 잘키우란 소리는 못해줄망정 왜들 우습게 보고 빈정대는지..
이런 저런 분위기에 속상해서 말도 없고..속상해하는 남편을 보니
제가 너무 너무 화가나고 슬프더라구요..
시부모님들께선 남편보다 더하시구요..
시부모님들 그러시는건 충분히 이해가 가요..
그렇기에 참을수 있는데..
남편이 저렇게 표시나게 속상해하는데 어떻게 무슨말을
해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서글프고 눈물나요..
첫딸은 무지 이뻐하거든요..
주위에서 뭐라 그럴정도로..(고슴도치아빠)
혹시라도 둘째딸을 안이뻐하면 어쩌지요??
그리고 남편을 어떻게 위로해주면 될까요??
잠시 속상하고 말았으면 좋겠는데...
이래저래 힘겨운 남편인데..원하는 아들 떡하니 낳아서
지쳐있는 두어깨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는데.. 그게 맘처럼
되는일이 아니기에...이렇게 힘이 드네요..
딸들 이쁘고 똑똑하게 잘키워서 나중에 웃고살자고 얘기해봐도
별도움이 못되는거 같아요..
요즘 세상에 아직도 아들,딸로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
제자신에게도 화가 납니다..
남편한테 무슨말을 어떻게 해줘야 섭섭해하는 맘이 덜해질까요???
답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