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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기 당한거 같아요.


BY num1 2001-10-10

어제 어떤여자가 찾아와서 무슨일이냐구 했더니
안쓰는 물건들을 가격을 쳐서 산다고 왔더군요.
자기네들이 맨날다니는데 몰랐냐면서......
이사온지 몇달되지 않아서 몰랐다구 했죠.
사실 이집에 이사온지 석달되었거든요.
안입는 옷가지며 가방, 책들을 산다기에 여기저기 뒤져서 내놓았죠.
아이들 책도 산다고 하더군요.
찢어지고 짝도 맞지않는책을 왜가지고가냐고 했더니 다 책만드는데 들어간데여.옷들은 후진국에 수출하구요. 그러면서 다른 한명의 여자를 부르더군요.
새로 온 여자가 한참 가격을 매기더니 170,000원 정도 된대요.
그러더니 가방에서 책카다로그를 꺼내더군요.
한참설명하구서 책값이 3종류는 2,000,000원. 2종류는 1,000,000원정도라더군요. 돈이 없다구 했죠.
아이들 돌반지, 패물도 받든다면서 있냐구 하더군요.
있긴하지만 어떻게 그걸 파냐구 했죠
한번 꺼내나 보라더군요. 그래서 꺼냈죠.
케이스에서 죄다 꺼내더니 6개의 돌반지가 5.5돈이래요.
책1종류(538,000)만 사라더군요. 계산기를 꺼내서 정신없이 계산하더요. 전 숫자에 약해서 뭐가 뭔지......
책값-반지값-물건값=60,000 정도.
돌반지를 움켜쥐는 손이 영 예사롭지가 않아0보0였어요
그래서 안하겠다구 했죠.(그때 강력하게 내?았어야 하는데.. ....)
그랬더니 정말 태도가 달라지는것 같았어요.
더 적극적이더군요. 나머지 돈은 자기가 알아서 처리한다면서..
애기아빠한데 전화하려구 했는데..........
유치원 교사였었다는 그 부장이라는 여자가 그렇게 자신이없냐며 부축이더군요.
결국 하기로 했죠.
이번에 제 팔찌를 주면 창작동화를 준다구 하더군요.
그냥 손으로 저울질하면서 5돈 되겠네요.(자기가 저울인가?)
바보같이 팔찌도 넘겼습니다.
책이 왔고, 물건들은 가져갔죠.
1년후에 또 올테니까 물건들 많이 모아두라면서......가버렸습니다.
여자들이 가고난후 정신이 들더군요. 계약서(거래내역서)는 커녕 연락처, 이름조차 모른다는 것을............
아차! 했지만 이미 물 건너간겁니다.
금5.5돈.팔찌18K 5돈,정장3~4벌, 가방3개, 신발을 주고서
동화책 84권 남았죠.
출판사가 (주)삼성.COM - 테마동화 자연방이야기 54권
한국섬머힐 - 창작동화 30권
인터넷을 뒤졌지만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삼성만 찾았습니다. 정가가 538,000원 이더군요. 하지만 예전에 아파트앞에서 차에서 15만원 미만으로 판매되던 전집들에서 본것같은 기억이 들더군요 확실치는 않지만.,,,,,,,,,
출판사 목록에도 나와있지않은 곳(제가 찾아본 바로는)의 책들...
아마도 청계천 나가서 사면 몽땅 20만원 정도 될꺼라 생각이 들더군요.
방문판매로 물건을 판매하면서 계약서도 없고, 금도 손으로 저울질하여서 금액매기고, 하다못해 연락처도 없습니다.
이거 분명 사기 당한거죠?

저녁에 애기아빠랑 한바탕했습니다.
왜 이야기도 안하고 덜컥 큰돈을 썼냐구요.
제가 애기 아빠한테 자세히는 이야기 못했습니다.
지금 제 눈은 부어서 반밖에 안 떠집니다.
속상해서 많이 울었습니다. 속이 너무 아파서 약도 먹었습니다.
현명하게 처신하지 못한결과는 금전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마음도 몸도 상하는 결과를 만든거죠.
다른분들은 절대 속지마세요. 누가 집안의 안쓰는 물건들을 값쳐서 물물교환이나 보상판매로 책이나 장난감으로 바꾸어 준다구 하면 속지마세요. 제꼴 납니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바보같은 저를 학대(?)하고 있습니다.
아침, 점심도 굶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