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82

난 뭔가요???


BY si 2001-10-10

어제는 죽을만큼(?) 아팠다
아무도 없이 혼자 기어다니다시피 해서
병원에 갔더니 급체라 한다
주사맞고 약먹었는데도 계속되는 구토와
어지러움에 정말 죽을것 같은 공포가 왔다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그런지 그런 엄마의
모습에 별반응없고 낮부터 없는 남편은 저녁
출근으로 혼자서 끙끙 앓아야했다

아침이 되어 어젯 저녁 전화에 "내맘알지?"하던
남편을 기다렸건만 남편을 퇴근시간보다 1시간
이나 늦게 와서는 괜찮냐는 말한마디 뱉고는
별반응이 없다.
뭘바라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남편이니까
머리한번 손한번 잡아주며 먹을것 챙겨줄줄
알았는데 역시나 내 허황된 꿈이었나보다

자기집 가족이 아프면 대전까지 ?아가 약에 음식에
줄줄이 챙겨주면서 같이 사는 여자가 아프다는데
그럴수가??????

난 이집에서 뭔가
제사에 명절에 생신에 친척들까지 시댁식구들
일이라면 단한번 빠진적 없는 나
오늘따라 내모습이 작아진다
남편없이도 아이들 어릴때 한아이 업고 한아이
걸리고 지저귀 우유병 들고 대전까지 다니던 내모습이
이제는 바보같기만 하다
내나이 36 결혼 11년째
그속에 나란 여자의 모습은 온간데 없음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