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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별곡


BY 황도조림 2001-10-11

울 시어머님은 내가족 내자식 제몸보다 끔찍이 아끼시는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 십니다. 성품도 모나신데 없고... 그래서 어디가서 저 시어머님 욕하면 뺨맞습니다. 진짜 시엄니 욕하면 저 나쁜X 입니다.
그런데요...
며느리는 며느리인지라 나름대로 속상한 일이 있답니다.
그래 넋두리를 좀 늘어놓으려구요.

어려운집에 시집와 절약 하나로 시댁 형편을 웬만큼 산다 내세울만큼 일으켜놓으신 분이라 정말 알뜰하십니다.
그런데 바로 그 알뜰함이 제겐 스트레스입니다.

처음인사와 시댁에서 점심을 먹는데 어머님께서 제앞의 반찬을 전부 신랑앞으로 밀어 놓으시더라구요.
말도 못하고... 내가 맘에 들지 않으시나보다 혼자 속상해했죠.
그런데 결혼식전날 들러리서는 친구와 숙소로 가기전에 시댁에서 저녁을 먹는데(시댁이 지방인관계로 지방에서 결혼식을 했거든요) 이번에는 친구앞의 반찬을 전부 제앞으로 옮기시지 뭐예요.
친구에게 얼마나 미안했던지...^^
그저 우리식구 우리식구 십니다.

명절때 몇일 가있으면 저한테 떡가져다 먹어라,과일먹어라 계속먹으라 그러시는데 동네아줌마 아저씨들이 놀러오시면 대접하는거 너무너무 아까와 하십니다.남의 입에들어간다고...

울어머님은 세탁기는 탈수용으로만 사용하십니다.
세탁기는 때도 잘지지않고 물많이 들어간다고...
그래서 저 시댁가면 시누가 산후조리 선물로 사드린 최신형 세탁기 놔두고 그 많은 빨래 손빨래 해야합니다.TT;

최근에 시댁 새로 집짓으시면서 400만원 들여 싱크대 했는데
저 설것이 베란다에 나가 다라에 물받아 쭈구리고 합니다.
어머님이 시켜서...흑흑
저 구박하실려 하시는건 아닌것같고...
본인이 그게 편하니까 저도 그렇게 하라시는것 같습니다.

쌀씻다 흘리면 큰일납니다.
제앞에서 수챗구멍에 들어간 낱알 줏어드십니다.m@@m

같이 사는것도 아니고 명절에 한번씩 격는거
말씀드리기도 뭐하고 해서 남편에게도 말안하고 혼자 삭이는데
오늘 속풀이 좀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