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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쁜 시누인가요?


BY 속상해서... 2001-10-11

저는 딸로는 맞이고 위로 오빠하나 밑으로 여동생이 둘있습니다.
전 일찍결혼해서 친정가까이 살고 있고 두살 터울인 오빠는 작년에
여자 사귄다는 말도 없더니 갑자기 살림 차렸다고 하면서 집에 한번 데리고 오더니 다음번에 올때는 배가 남산이더라구요.
오빠하고 올케하고 나이차가 많이나서(8살-도둑X이죠) 저보다도 6살이나 어리고 저도 일찍결혼해서 힘든것도 알고 하니까 좋게 생각하려고 했는데 넘 속이 상해서 몇자 적습니다.
울 아부지 술로 인해 폐인이 되다시피해서 저희 엄마가 남의 일 다니시면서 먹고 삽니다. 그렇게 힘들게 번 돈으로 며느리 하나라고 팔찌하고 반지를 선물했는데 세상에! 고맙다는 말도 없고 그냥 쓱 받아만 가더군요. 임신해서 엄마가 임신복을 하나 사다줬더니 (엄마눈에는 예뻐도 세대차가 있으니 촌스럽기도 했겠죠) 맘에 안든다는 표정이길래 울 엄마 다시 갖다 줬답니다.
동거해서 애 낳고 살면 결혼식만 안했지, 결혼한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데 2년이 다 되가는 지금까지 시댁에 전화 한통 안 했답니다.
더 기가막히는 것은 오빠의 행동이죠.
나이어려 철이 없는 아내 얻었으면 다독거리면서 시댁에 전화 한 번
해 봐라 시켜도 될것을 입도 뻥긋 안 하나 봅니다.
완전히 눈에 콩깍지가 덮여서 하늘로 모시고 사나 봅니다.
여하튼 다음달에 결혼식하기로 날을 잡았는데 집에 형편 뻔히 알 만한
오빠는 오리발인 모양입니다.
촌에 없는 형편에 엄마가 예물사라고 돈도 줬거든요. 정작 당사자는
본인 결혼식인데 아무말이 없다는 거죠.
오빠네 식구만 생각하면 열이 올라서.........
지금은 엄마가 얼마라도 돈벌이를 하니까 그렇지 조금만 늙으시면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저도 남의 집 며느리고 어린 나이에 시집갔지만 그래도 남들 하는 만큼을 할려고 노력하며 사는게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노력하는 기미는 보여야 되는게 아닌지......
친정집 앞날이 캄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