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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속에 낙엽이 뒹둘고...


BY 샴미 2001-10-12

맘이 허전해요....

결혼한지 10개월째이고, 아기 가지려고 시도한지 4개월째입니다.

이번달도 어김없이 한숨만 나오구요... 이렇게 아기 갖기가 어려울줄 몰랐네요. 둘 다 건강하기에 별걱정 안하고 있었는데...

남편도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는데, 서운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겠어요...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이번달도 실패라고만 말하고, 실은 많이 많이 서운한데 왜 표현을 못하겠는지....

어제 퇴근후 친구를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했죠...
뭐 그렇게 벌써부터 걱정하느냐고 하지만, 제 나이 30살에, 전 큰딸이고 외며느리랍니다. 걱정할만 하죠?

맘도 아픈데 잠을 잘못잔건지, 신경써서 그런지 뒷목부터 앞가슴까지 뻑뻑한게 이틀동안 불편하고, 어제 11시에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은 옷벗어 놓자 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 뭘하는지... 말도 안하고 쳐다보지도 않네요... 뭘하냐고 물어봐도 대꾸도 안하길래, 밤새도록 컴퓨터하고만 놀라고하고 방문 잠그고 자버렸어요...

저의 예민한 반응에 놀랐겠죠! 평소에 너무 컴퓨터만 한다고 투정을 부리긴 했지만, 어제는 좀 틀렸어요... 위로받고 싶었고, 얘기하고 싶었고, 다정하게 바라보고 싶었는데....

너무 조급한게 생각하는건 아닌가 하면서도, 내가 무슨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누구 누구는 십년만에 애기를 낳았다는 얘기를 들으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아요... 전 이제 4개월째인데도 이렇게 속상한데... 십년? 아니, 몇년동안 이런다면 미쳐버리겠죠?

속상하고, 쓸쓸하고, 그래요...
또 한달을 기다리고 실망하고 또 기다리고...그러는게 반복될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