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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본 일이 일어나다!!


BY 시누이 2001-10-12

어제 큰올케언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냥 궁금해서 했다고하는데
그렇게 한가하게 전화할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무슨일이 있냐고 물어도 대답않더니
결국 털어놓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큰오빠와 10년 차이가 나구
올케언니는 오빠보다 한살이 많으니
저와는 11년이나 차이가 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편하다면서
울먹거리며 이야기하는데
저 그전화 받은 이후로
넘 심난하고 가슴이 벌렁거려서 잠도 안 오네여...

오빠가 이혼녀를 만나고있었습니다.
13살짜리 아이를 둔 후배라는 이혼녀를...

깊은 관계인지 그런건지 내막은 자세히 모르지만
제가 화나는건 근본적인 문제 때문이랍니다.

전부터 선후배 사이로 알고지내던 사이인것 같은데
그러니까 갑자기 불이 붙어서 죽고못사네 하는게 아니구
보아하니 회사일이 힘들고 해서
몇번 만나 술자리 갖으며 대화를 하다보니
말이 통했던 것 같아요.

제가 가끔 오빠집에 가서 느낀 것은
오빠와 언니가 서로 말하는게 넘 살벌하고
오빠가 언니에게 따뜻하게 말하는걸 본적이 없거든요.

게다가 오빤 아들만 둘인데
둘째는 무지하게 이뻐하는데
첫째는 거의 남의 자식 보듯 합니다.

헌데 그 이혼녀의 13살 먹은 아이에게는 그렇게 자상하게 한답니다.
제가 그 큰조카를 무지하게 좋아하는데
그이야기를 들으니까 뚜껑이 열리고 배신감이 듭니다...

오빠 언니 그리고 그 이혼녀
삼자대면한 자리에서 오빠말 믿구
왜 유부남 쫓아다니냐고 했더니
그 이혼녀 펄펄 뛰더랍니다.
오빠가 쫓아다녔다면서요...

그러구선 언니는 들어오구
오빤 담날 출근할때가 되어서야 들어오더랍니다.

미안하다며 여차저차 변명을 늘어놓아도 용서해줄까말까하는데
오히려 그 여자 편에 서서 이야기 들어주고
언니한테는 그렇게 윽박지르던 오빠가
그 여자 앞에선 그렇게 자상하고 꼼짝도 못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참을수가 없었다네요.

울올케언니...
사실 살갑게 애교가 있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나름데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며
검소하고 그렇거든요.

정말 언니가 불쌍해서 가슴이 아픕니다...

오빤 밖에 나가서 언니 욕을 하고 다녔다네요.
단추가 떨어져도 달아줄 생각도 안하고
언니를 만나 인생을 망쳤다는 식으로...

둘은 연애기간도 길고
함께 산 기간도 11년이 되었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다니 정말 넘하죠?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게 연관이 지어진답니다.
차타고 가다가 내려서 토하고 그랬는데도
오빤 운전석에서 내리지도 않고 모른척하더라네요.
등은 못 두들겨줘도 왜 그러냐 괜찮냐는 말 정도는 할수도 있었는데..

언니는 하나둘씩 생각이 나서 밤에 잠을 못 이룬답니다.
아파트에서 뛰어내릴까하는 생각도 한다네요...

오빤 11시쯤 들어와서 한다는 소리가
네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라
원하는데로 해주겠다
그러더랍니다.

아마도 오빤 언니가 이혼하자는 이야기를 하길 기다리고 있는듯하네요

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도움이 될일은 없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