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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을 보고나서,....


BY 나그네 2001-10-12

오늘 아침마당엔 시어머니가 나와서 며느리 험담하는 시간이더군요.
내용인 즉슨 시아버지가 외출을 나간사이 며느리가 애를 데리고 어디론가 이사를 가버렸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참 나쁜 며느리이죠..
헌데, 그 며느리의 행동은 아주 예의에 어긋나는 나쁜 행동이지만, 그렇게 까지 되기까지의 배경이 있더라구요.
남편은 일본에서 돈을 벌고 시어머니는 딸집에 가있고, 병든 시아버지랑 15평 남짓한 집에서 그리 살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형편도 좋지 않은집에 시집와서 고맙기도 하고 신세지기도 싫어 딸네집가서 일해주고 있고 가끔씩 며느리 속옷도 빨아주고, 김치도 담가주는둥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양심적인 시어머니더라구요.
헌데, 사실 젊은 나이에 남편은 먼데 있고, 병든 시아버지랑 살려니 며느리 입장에선 미칠 지경이지요. 며느리 딴에도 기분좋을땐 애교도 부리면서 잘한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억지로 노력을 해왔겠지요. 그런데, 도망을 갔다고 합니다...대충 이해가 가죠????
아침마당에서는 첨엔 요즘 며느리가 원래 저렇다는둥, 아주 나쁘게 말을해서 참 거북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전부 싸가지 없는건 아니쟎아요.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를 보게된 시대가 요즘와서 불거진 것이지 과거에 며느리 핏박 받던 시대를 거슬러 보면 그리 억울할 것은 아닙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를 볼것도 없고 며느리 시어머니앞에 기죽을 필요도 없고,,,서로가 좋게좋게 살순 없는지...
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그렇게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며느리 좋게 말해서 솔직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버릇없는 이기적인 사람일 겁니다. 저도 점점 그리 변하고 있구요.
왜냐구요? 잘해줘봤자, 저에게 돌아오는건 힘든 시댁살림을 떠맡는 식모밖에 안되닌깐요.
도대체 우리 시어머니들은 왜 그럴까요? 며느리가 잘하면 자기도 잘해주고 귀하게 여기고 그래야 되는것 아닙니까? 며느리는 봉입니다.
좀 어떻게 부려먹을까, 어떻게 하면 편해질까, 우리 시어머니들은 그것땜시 고민이겠죠..자기 딸년들도 남의 집가서 고생하는줄도 모르고.
만일 시어머니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그 며느린 아주 나쁜 며느리로 평가되고 맙니다...
정말 답답합니다....왜 이런일이 번복이 되는지...
조금씩 시부모가 며느리 눈치보는 세상이 오고 있고, 우리 자식들 장가갈땐 우린 더 심해가겠죠?? 전 며느리 덕 볼 생각 젼혀 없소이다..
그럴 필요도 없구요.

흥분이 되어 내용이 두서없이 적었지만은, 그냥 오늘 아침방송을
보고 기분이 씁쓸하더이다...영원한 적 고부갈등....
서로가 이해하고, 특히 시어머니부터 바껴야 합니다...내리사랑을 실천해야 됩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이지요.
한마디로 대접을 받을려면 먼저 대접을 해줘란 말입니다.
이젠 이건 며느리가 실천해야 될말이 아닌 시어머니 부터 실천해야
될 말인것 같습니다...
전국의 시어머니들 며느리들에 잘 좀 대해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