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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답답해요


BY 답답한여자 2001-10-12

저희 시부모님의 이해할수 없는 행동들에 속이 터질것만 같아요.

큰며느리랑은 살기 싫다고 해오신걸 알았는데
우릴 들어와 살게할 생각으로 우리가 맏아들, 맏며느리 있는데
뭐하러 너희랑 같이 살겠냐고 들어와라 해서 왔더니
우리 들어오기 일주일전 형님네 불러놓고 둘째네랑 살꺼니
너희는 부모 모시는 문제에 있어서 부담갖지 말아라 했던 것부터
시작해서요.

지금도 틈만나면 저한테 평생 우리가 부모님 모시고 살것처럼
두분이 쿵짝맞아서 얘길해요.
정작 당사자인 우리 부부에게는 묻지도 않았고 우린 대답도
안했는데 그게 당연하다는듯이 너무도 당연하다는듯이
말씀을 하시면서 드라마에 아들 며느리가 시부모랑 살지 않는
배경만 나오면(그리 연로하지 않은 분들이 나와도)
죽일것들, 살릴것들 하시면서 저 들으라고 그러세요.

그런것들 제가 무시하면 그만이에요.
드라마 보면서 맞아, 맞아하며 맞장구치는 결혼안한 시동생이
우리한테 큰소리쳐 놓은것도 있으니 그 시동생이 모시고 살라고
하면 그만이에요. 자기가 그런다고도 했고요.

그런데 제가 지금 속이 터지는 이유는요.
매일 욕하고 흉보고 미워하는 큰며느리에대한 시부모님의 태도에요.
제가 첫애 유산했을때 오셔서는 이것도 애 낳은것과 진배없다며
저희 엄마앞에서 좋은 한약해서 먹일테니 걱정마시라고 하시더니
입 싹 닦으셨거든요.
그후로 한달도 안지났을때, 형님이 그래요.
시부모님이 형님 한약이랑 조카애 한약이랑 아주버님 한약까지
해주셨다고요.
그 얘기를 왜 저한테 했냐면 그날 시댁에서 고기를 먹으려고
준비중이었거든요. 셋다 아버님이 해주신 한약 먹고 있는데
고기 먹어도 효과가 있으려나 없으려나 하면서 나온 얘기에요.
그후 일주일쯤 뒤에 아버님 돈 문제로 남편 월급이 차압들어온다고
하는 바람에 우린 적금깨서 그거 맺궜어요.

7월에 아이를 낳았는데 제왕절개라 입원을 오래했거든요.
세번 왔다가셨는데 오실때마다 저희 엄마한테 가물치가 좋을까요,
개소주가 좋을까요. 좋을걸로 해 먹일테니 걱정마세요.
하시더니 친정에 가있는 거진 한달동안 소식이 없어
민망해진 남편이 4만원주고 호박물 내리거 해줘서 그거 먹고
말았거든요.
몇일전 아버님이 한약 상자를 들고 들어오시기에 빤히 봤더니
들고 다용도실에 슬쩍 갖다 놓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맘은 사실 안좋았지만 연세 드신분이니 기력이 딸리시겠지
하면서 절 위로했어요.(아직 환갑도 안되셨지만..)
어제 그러시네요. 조카애 한약이래요.
제 굳어지는 얼굴을 보셨는지 하시는 말씀이,
'네가 애 보고 살림하느라 힘들지? 조금만 참아라. 조그만 있으면
애도 크고 손 덜탄다.'
땡!!

아끼고 위하기는 누굴 위하고, 누구에겐 받으려고만 하시니
이러실수가 있는건가요?
많이 말랐어요. 사실 저랑 몸무게는 1,2키로 차인데 형님은 좀
외소해 보여서 더 말라 보여요.
제가 결혼한지 2년반인데 몸 약하다며 그동안 몇번 한약해준것을
봤거든요. 맨날 욕하고 흉보고 걔랑은 못산다, 안산다
걔한테 밥얻어먹고 같이 살면 내 속이 다 터져 뭉그러진다 하시면서도
그토록 챙기시네요.
저한테는 니가 2,30년만 우리 죽을때까지 고생해라. 그럼 복이온다.
너희랑 살꺼다 하시면서도 말로만 한약이네요.
형님은 특별한 때 아니고도 해주시면서, 전 애낳고 유산해도
안해주시네요.
첫애도 시댁일하다가 유산한건데 눈감고 귀감고 모른척
제가 조심성없이 다니다 계단에서 구른거 아니냐고 하시면서...

이런 시부모님 제가 모시고 살 이유가 있을까요?
글을 쓰는 지금 가슴이 떨리네요. 너무 싫고 미워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