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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대화를 극도로 싫어하는 남편을 둔 아내의 일기


BY 투명인간 2001-10-13

울었다.
슬프고 자존심 상하고 미래가 걱정스럽고 불행하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니 안하는 남편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솔직히 존중받지 못하는 내 자신때문에 울화가 치민다.
이런식으로 익숙해지고 무심해지고 포기해야되는 삶이 싫다.
그래서 이혼을 꿈꾼다.
어리석게 들리겠지만 되돌려 받지 못하는 관심때문에 나또한 무관심해지고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일까?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무력감.
그저 삶 깊은곳에서는 타인일 수 밖에 없는 배우자에게서 지속적으로 당하는 정신적인 배신감.
내가 싫어지는것이, 불쌍하게 생각되어지는것이 진저리 쳐지도록 싫다.
지금의 삶을 포기할 수도 그대로 살아갈 수도 없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깊은 수렁
하지만 타인에게는 하찮은, 귀찮은...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 무시당할수 없는 상태가 되고싶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지?
진정으로 바라는 내 존재를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해야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