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01

빽 없어


BY 나 2001-10-13

큰 오빠가 장가를 갔다.
한번 실패를 하고 어렵게 결혼을 했다.
나이차도 많이 나고...
둘다 K명문대 졸업했고, 교수라는걸 하고있다.
새언니 집안도 좋다.
장로집안이라 식도 교회에서했다.
안사돈은 학교선생님이고 바깥사돈은 교수란다.
물론 반대도 심했다.
남자집에서는 독실한 불교집안이다.
사실 한번 실패한 아들이기에 죄송스런 마음이 더 커서 결혼을 승락할 수가 없었다.
여자집에서는 독실한 크리스찬이고 나이차도 많고 이혼남이고 게다가
신랑이 몸까지 불편하니... 어떤 부모라도 반대했을 것이다.
근데 둘이 결혼을 했다.

이런저런 정황으로 둘은 교회에서 식을 올렸다.

남자집에서는 장손이라 서운도 했지만 아들을 위해서 예배를 드렸다.

신혼여행후 조상님께 제사를 드리는데 새언니가 절을 안한다.
엄마는 이해하시고 목례만 하라고 하신다.
귀신에게는 고개를 숙이지 않는 거라며 방을 나간다.
그 후로 집안 제사때는 안온다.

첫 설날 늦게 일어낫다면서 추리닝 바람으로 나타난다.
급하게 나오느라 세수도 겨우했단다.
그 후로는 명절 차례시간에는 안 나타난다.
차례며 제사음식 냄새맡는것도 죄가 된다나...

오빠개종을 했다.
제사를 모실 수 없단다.

어쩌다 와서도 손에 물 한방울 안 덴다.
원래 일 안해보고 공부만 해서 할줄 모른단다.
이젠 오지도 않는다.
인연 끊엇다.
엄마 아빠는 그냥 묵묵이다.
둘이서만 잘 산다면...아니 손주까지 셋이서...

셋은 처가집옆에 집 얻어놓고 교회다니며 찬송가 부르며
"서로 사랑하라.용서하라..."등등의 설교를 들으며 천당갈 궁리만 말까?

학식이 있어도 인간적인 도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무엇을 가르칠지...
"아가씬 모르면 입닥치고 가만이나 있어요.."
이것이 새언니에게 들은 마지막말이다.
나! 못된 시누이노릇하고 싶엇는데...
빽이 없어서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