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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소주 먹고 울다 잠들다.


BY yut 2001-10-15

남편이 주말에 제주도에 초대를 받았답니다.
저와 아들놈도 데려간다고...
차라리 친정가서 쉬다 오겠다고 하고 싶었지만 난리칠것같아서 가만히 있었죠.
토요일 다른 참석자들과 종일 시간을 보낸 남편일행과 저녁을 같이 먹고 숙소에 들어온건 10시.
저희 말고 또 부인과 같이 온 어떤 남잔 자기 부인 데리고 레스토랑에라도 가는 것 같던데.
저는 아들놈 때문에 어딜 갈수도 없었죠.
그래서 세수하고 (샤워를 하려하니 괜히 쑥스러워서) 와보니 남편놈이 자고 있는겁니다.
너무 화가 나서 혼자서 식식거리고 있었어요.
한참을 식식 거리고 있으니까 잠에서 깨는 남편.
냉장고에 있던 술을 꺼내서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난 하루종일 아들놈 업고 (울 아들 버릇입니다. 업어달라고 보채고) 다니느라 녹초가 되었는데, 그동안을 못참고 잠을 자다니...
한병을 다 비우고 아들을 침대 가운데로 밀고 울며 잠이 들었습니다.

아래에 어떤 분이 그랬죠.
장점이 많아도 남을 배려할줄 모르는 남편과 살면 정말 울화통이 치밉니다.

제주도까지 데리고 왔더니 울고불고 난리라고 남편은 이해를 못할겁니다.
이해할리가 없죠.

월요일 화난 채로 나가는 남편을 보니 정말 앞날이 깜깜 합니다.
포기하고 산다고 사는데도 사소한일로 너무 속상할 때가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