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06

아버지의 얼굴 (그냥 돌아가시면 이렇게 고통 을 안 당해도 될것을)


BY 사랑하자 2001-10-17

암수술 후
너무나 말라버린 아버지
병원에 입원했어도 병명은 나오지 않고
계속 말라간다
아프리카 난민보다 더하다
계속 침을 밭아내구
너무나 고통스럽다
암세포는 없었졌다고 하는데 왜 아버지는 못먹고
계속 올리시는 걸까
식도암의 생존률은 1년이라고 하더니
지금 아버지는 1년 반이 지났다
이렇게 고통스러울것 같으면 그냥 편안히 가셨으면
회사마치고 가니 아버지는 자식들 힘들게 안하고 퇴원 하시겠다고 한다
그러나 엄마랑 있으면 수술 다시 하라고 하면 하시겠다고 그런다
더 살고 싶으신걸까
마음은 아버지를 위로 하고 따뜻하게 해드리고 싶지만
나의 행동은 무심하다
엄마가 옆에서 서운하다고 하실 정도다
그러나 나
돌아오는 차안에서 많이 운다

아버지 며느리,아들 여동생 다 차가 있지만 갈때는 내이름만 부르고
조심해서 운전하라고 한다
여동생은 아버지가 언니밖에 모른다고 그런다
아프면 내가 제일 보고 싶단다

아버지
내가 이렇게 마음 아파 하는걸 알고는 있으세요
난 아버지가 나를 낳아주신것만 해도 감사드려요
비록 대학 다닐때 등록금 못해주신것 때문에 마음이 아프시다면
그때 일은 저 다 잊어버렸어요
저 열심히 아르바이트 해서 공부 했잖아요

아버지
제가 처녀때 가장 역활을 조금한것에 대해서 미안하다면 그것도
잊어버리세요
왜냐면 저학교 다닐때까지 먹여주고 입혀주고 했잖아요
그것으로도 아직까진 저 반도 못갚았어요


아버지
저 그냥 아버지께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그냥 조금은 나아졌다가
우리 신랑 돈 많이 벌면 맛있는것 해드리고 옷도 좋은것 사드리고
할때까지
조금만 더 사세요

그러나 아버지
지금 이렇게 고통스러우면 차라리 .....


난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전 그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정말 돌아가실것 같아서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이젠 내게 마음의 빚이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