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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제자때문에 아빠,엄마가 쓰러지셨습니다.


BY 황당 2001-10-18

아빠가 교장선생님이세요. 얼마전 아주 까마득한 옛날 제자가
찾아왔습니다. 나이 마흔대의 아줌마.
근데 이상하게 엄마가 싫은내색을 비치신느것 같더라구요.
알고봤더니 이 제자라는 여자,
와서는 자기자랑만 늘어놓고 가더군요. 전에도 그런적이 있었다고.

남편이 차를 사라고 1800만원을 줬다는둥, 자기집은 65평 아파트인데
걸어다니기도 힘들다는둥, 딸은 바이올린을 시키는데 유명교수한테 사사를 받는다는둥...
도대체, 자신의 선생님이셨던 아빠의 근황에 대해선 한마디 묻지도않고 온통 자기자랑뿐입니다.
우리집 50평인데, 선생님집 겨우 50평인데 너무 비좁지 않냐고 하더군요. 연세가 몇인데 고작 50평집에 사시냐고. 자기는 비록 고등학교나왔지만 65평에 산다고. 선생님은 대학에 대학원까지 나왔는데 왜 50평이냐고. 고졸인 자기가 더 잘살지 않냐고. 정말 그런말까지 하더군요.

알고봤더니 이 제자라는 여자,
어릴때 너무 가난했대요. 자기친구들 다 대학갈때 자기혼자 대학 못가서 자격지심이 너무 심했답니다. 어린시절부터 질투도 너무 심했었다고. 그러니 이해를 해야하는 부분도 있다고 아빠가 그러시대요.
그 여자 남편이 멸치,수산물장사를 하는데 돈을 좀 버나봅니다.
남편이랑 떨어져서 산대요. 일년에 몇번이나 온다나?
선물로 그남편이 판다는 멸치를 가져왔더군요.

하여간 그일로 우리엄마는 그 제자 이제 그만 오면좋겠다고 그러시고,
울아빠는 그래도 제자인데 어쩌냐며 별말씀없으시고.
울엄마가 계속 짱내시니 아빠가 저혈압으로 쓰러져서 링겔맞고 학교도 못나가셨고..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나옵니다.
이 여자, 앞으로도 가끔 찾아올것 같은데 어쩌지요?
자기친구들앞에서 자랑하는것도 아니고, 감히 선생님앞에서 정말 사이코같지않나요?
휴..정말 말도 안되는 이여자때문에 우리부모님이 싸움나셨다니까요.
도대체 그 이상한 여자는 어떤 심리로 은사님 집에까지 찾아와서 그러는지 이해가 안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