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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안써 구박받는여자


BY wj02 2001-10-24

우리남편 뻑하면 가계부도 안쓴다고 구박한다.
어제도 잘려고 불끄고 누워서 몇마디하다가 결국
그놈에 가계부 얘기가 나와서 또 한바탕했다.
남편얘기인즉은 요즘 가계부 안쓰는 여자가 어디있냐는거고,
내말은 요즘 가계부 쓰는 여자가 어디있느냐고 맞선다.
뻔한 월급에 가계부 써봤자 얼마나 거기서 줄이고 빼고 한다고
그걸 못쓰게 해서 안달인지 원....
워낙에 기억력고 없는데다가 숫자 개념도 없는지라 난 정말
가계부 쓰는게 어렵다. 더하고 빼고 하다보면 꼭 학교다닐때
지긋지긋하던 수학시간을 연상케 해서 지치고만다.
물론 요즘 편리한 전자계산기도 있다지만 그것조차 두드리기가
어렵다. 나, 정말 등신인가...!
그럼 당신이좀 써보라고 그러면 머라는지 아는가? 이세상에는
여자가 할일이 따로있고 남자가 할일이 따로 있단다.
요즘도 이런 당치도 않은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정말 못말리는 권위주의자다!
나 지금 생후두달된 딸래미 들쳐엎고 자판기에 화풀이라도
해볼량으로 앉아 보았지만 등에서 지금 비틀고 찡찡거리고
난리도 아니다. 에구 내팔자야! 또 우는애 젖이라도 물려봐야
할라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