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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속상합니다.


BY 속상해 2001-10-25

결혼 6년차 주부입니다.

넘 속상해서, 가슴이 터질것 같아서 몇자 적습니다.
속이라도 시원하게요..

울 신랑의 회사땜에 고민이 많습니다.
이제까지 비교적 평탄하게 직장생활해왔고
아니 그것보담, 윗상사들이 편의를 많이 봐주는
그런 인정받는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러던중 작년에 뜬금없이 비젼이 없다는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회사에선 그 어려운때임에도
휴직처리를 해주고 월급도 주었거든요.
신랑, 뭔 자격증 공부한다고 없는 돈에 백만원도 넘는
수강료까지 줬건만 일차만 합격하고 땡입니다. 그것도
비젼이 없고 또 그사이에 취업이 되어 시간이 없다나요...

회사를 잘 다닌다 했더니, 이젠 또 매일 그만 둔다고
난리입니다.
이제껏 좋은 곳에만 있다가 몇달전에 좀 나쁜 자리로
발령을 받았거든요. 진급을 앞두고 있는데... 않좋은
일이지요. 그래서 진급을 거의 포기한것 같구요.
매일 전화해서 죽는소리하구, 그만둔다고 하고
같이 일하는 상사땜에 못살겠다고 난리입니다.
이제껏 어려움을 몰라서 더욱 그런것 같기도 하고...

얼마전엔 자기발로 나가는 일은 없겠지만 올 연말이
고비라고 말하더군요.

제 마음속이 지옥 그 자체입니다.
좀 의연하게, 길게 보고 대처할 수 없는걸까요?
처음엔 욱 하는 성질에 회사를 그만둘까봐 걱정을
했는데 이제 징징거리는 소리에 질려서
차라리 그만둬 버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연락두절 상태입니다.
낮에 전활했더니 핸드폰은 받지도 않고
남자직원은 병원갔나 하고
다음에 여자직원은 모른다고하고
방금전에 전활하니, 출장갔는지 어쨌는지
자기도 오후내내 못봤답니다.

울 남편 어디가서 뭔 일 저지르고 있지는 않은지
가시방석에 바늘 방석입니다.

내 자신이 참 복도 지지리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뭐하나 좋은 조건도 없는 남자를 사람하나보고
결혼했는데, 이리 내 속을 태우는지요..

제 소원은요, 나이차이 나는 남자랑 만나서
남편한테 "의지"라는 걸 하고 살아보고 싶습니다.
동갑이라서 인지 작은일 큰일 다 안달복달하고
결국은 제가 알아서 해야 하는거......
이제는 정말 싫습니다.

오늘 하루가 무지 길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