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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사랑하는사람과결혼하셨나요?


BY 연화 2001-10-27

저는 인제 결혼한지 7개월된 새댁입니다.
신혼인데 전 왜 행복하단 생각이 안들죠?
사람들이 전화해서 깨가 쏟아지지? 하고 물으면 화가 납니다.
나만 이상한건가? 다른이들은 신혼땐 다 행복한가?

저 나쁜 남편이나 나쁜 시부모를 만난건 아닙니다.
남편은 공무원이구 자상한편이구 아주 가정적입니다. 술은 조금밖에 못하고 담배도 안피우구요.. 어른들이 무지 좋아할 타입이죠.. 하지만 싹싹하지는 못해요.. 근데 그런 남편이 무지 답답합니다.
전 활동적이고 남편은 내성적인 편이예요. 내가 어디가자고 하면 다 가지만 남편과 무얼하는게 즐겁지가 않아요.

전 첫사랑에 실패하고 대학졸업하고 취직도 제대로 못하고 저 스스로 무능력하다는 자괴감에 빠져 있었구요. 그때 남편이 나타났죠..
전 남편을 사랑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사랑은 길어야 3년이면 끝난다고 너한테 어찌 하는냐가 중요하다는 말이 진실일꺼라 믿었고 매력이라고는 별로 없는 남편과 결혼을 했죠..
어쩜 전 도피처를 찾은거라고 할수있죠..

결혼한 제 친구들은 행복에 겨워 죽을 지경이랍니다..
왜 나만 이런건지...

남편한테는 무지 미안합니다. 하지만 제 맘을 어찌할수가 없어요
시간이 흐르면 괜찮을 까요?
나도 남편을 사랑 할수 있을까요?
남편을 사랑하지않으니까 남편한테 최선을 다할수가 없어요..
노력해도 안되요..
모든게 미워보이는거예요..
물론 남편이 잘해줄땐 내가 복에 겨웠나 하지만..
금방 그생각은 없어지죠..

오늘도 보기싫은 행동을 하길래 짜증을 내서 말다툼을 하고 남편은 나가 버렸습니다. 그럴때 웃으면서 능글맞게 대처할수는 없는지...저도 기분나쁠까봐 조심한다고 했는데 거기 짜증이 묻어 있었나봐요..
다른사람들처럼 인제 안그럴께 하면서 넘어 갈수도 있는데... 왜 그런 싹싹함이 없는지..
솔직히 헤어지고 싶은 생각이 무진장 많이 들지만 용기가 없어요..
저희 부모님, 시부모님 상처받을걸 생각하니까요?
조언좀 부탁드려요.. 선배님드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