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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내려앉는 날은..나도 해방되고 싶다..


BY 지친엄마 2001-11-15

나는 23개월된 아가와 2개월된 아가의 엄마.
우리 아가들은 다른 아가들 보다 많이 순해서.
누구나 우리 아가들을 보면 엄마 복이 많아 아이가 순한가 보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 아가들. 둘다 순해서.
2개월된 아가 우유만 먹으면 자고. 밤에도 한번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자다가 . 새벽에 울면 젖물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순하다고 아기가 아기가 아닐순 없나보다..
요즘들어 큰 아이가 자꾸 아가를 괴롭힌다.
아마도 오는 사람들마다 아가를 더 예뻐하고 나역시 젖물리랴
기저귀 갈아주랴.. 아가에게 손이 더 가니..큰 아이 보기에도
좀 자기가 밀리는가 싶었겠지..
어제는 너무 지쳐 있는데 큰아이가 아기를 올라 타고 있길래..
큰소리로 화를 내었다..
그런데 쉬가리는거 다한 녀석이 바지에 오줌을 싸버린다.
그것도 잠자리로 펴놓은 이불위에서..
오늘도 바지를 2벌이나 버렸다..
아마도 엄마의 사랑이 옮겨 간것에 대한.. 자기 스트레스 겠지.
그렇게 아가와 힘든데..형님이 어디 가신다길래..형님네
작은놈까지 봐주었다..
그래서 그런지..저녁 9시가 넘은 지금..너무 힘에 겹다..
우리 신랑은 회사에 있고.. 동생은 친구를 만나러 가고..
이상하게 어깨가 내려 앉더니.. 꽝꽝 뭉쳐서 기운이 다 없다..
두놈다 재우긴 했는데..
나도 그들처럼.. 우리 아가들 잠깐 봐줄 사람 있다면 마음에
맞는 친구 만나. 소주라도 한잔 걸치며.. 이 추운겨울
조금 따뜻해 지고 싶다..
얼마전.. 회사 그만두고 집에서 노는 친구는 ... 아가가 깰까봐
전화기를 빼놓았다다.. 6개월이 다 된 아이를 그렇게 고이 키워서
어쩔려나..아니지 남 이야기는 뭐하러 하나..
내 코가 석자인걸...그러고 보면 나의 육아 방식은..
참 편한거 아닌가..그래도 오늘 같은날.. 나도 친구 만나
삼겹살 지글 지글 구워 소주 한잔 짜악하고..
노래방 달려가... 노래 목 터지게 부르고..
새벽 공기 쐬며 집으로 발 길 옮기고 싶다..
대한 민국. 아줌마 여러분 거국적으로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