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밖엔 날씨가 넘 좋다
아침 일어나며 묘사가 뭔가 촌(시댁)에서 하는델
간다며 밥도 덜 했는데 먹지도 않고
삐져 나갔다
늦는다나 어쩐다나
아이들 잠에서 부시시 눈을 비비며
가는 길에 외할머니댁에 데려다 달라고 보챈다
시댁 가는 방향을 거쳐 친정이 있다
문 ~ 디 혼자 나가 버린다
왜 같이 가지 않는냐고 하지만
신랑 쥐 혼자 간다
집안을 대표해서
촌에 큰맏형 있다
있어도 묘사에는 참석안한다
위로 형 셋 있지만 넘 멀다고 오지 않는다
같은 동네의 큰 시숙도 오지 않으니
시어머니 막내 아들이라도 와야 된다고 어제
폰으로 전활 했나보다
문디 신랑 순디기 순한 넘
시어머니 말이라면 하늘이 깨져도 곧이 곧데로
들으니
무시기 일만 생기만 막내아들에게 전화한다
나에겐 전화도 하지 않는다
아니 신랑 전화왔단 말도 않는다
신랑 성격 그런 줄 알면서도 죽도록 따라하기 싫다
왜 그리 세상 물정 모르고 답답해 죽겠다
빈 놀이터에 두 아이만이 쓸쓸하게 노는 모습에
저 자슥들 애비 잘못 만나 저렇게 쓸쓸하게
자라는 구나
애비라고 음악회를 한번 데리고 가나
애비라고 목욕탕엘 한번 데리고 가나
애비라고 야구 경기를 한번 데리고 가나
애비라고 그 흔하디 흔한 축구 경기를 한번 데리고 가나
애미는 뭐하냐고
만3살짜리 업고 음악회는 어떻게
만3살짜리 업고 축구경기장에 어떻게
기타 등등 .......
후후후
일요일엔 화창한 날씨가 저주스럽도록 밉다
더욱더 따스한 햇살이 유리창 사이로 온기를
가져다 준다
아 ~~~~~~
문디 신랑 오기만 해라
난 애 업고 어디론가 도망가버릴테니
저녁 근사한 곳에 가서 먹고
밤이 늦도록 안 들어 올테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어디서 애들 데리고 밤을 지새울까
바보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