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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어째지?


BY 아흐~ 2001-11-20

지난 주말엔 김장을 담그느라고 힘들었고,어제도 이래저래 하루가 바빴다.그래서 오늘은 피곤해서 쉬려다가 아컴에 들어와서 여러 주부님들의 글을 읽고,글도 올리는 중인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남편의 전화다.
12월달에 스키장에 가자는 얘기였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숙소를 신청받는다면서 "갈까?"하고 묻는다.
숙소는 물론 무료지만 경비도 만만찮을텐데......
나는 마음속으로는 경비가 걱정되었지만 웃으면서 가장께서 스키장이 가고싶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보려고 내게 묻는데 어찌 아내로서 거절하겠냐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했다.그랬더니 남편은 어찌 마님한테 묻지도 않고,결정하겠냐고 되받아친다.
참나.........텔레파시는 잘 통해.
남편은 이번에 지출이 너무 많아서 허덕(?)이는 아내에게 미안해서 넌즈시 묻는 것이고,아내인 나는 아무리 지출이 많아서 허덕일지언정 남편이 처음으로 스키장에좀 가겠다는데 거절할수없어서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으니.........
우리 부부는 어쨋거나 서로 밀고 당기듯이 농담하고 웃다가 일단 신청해놓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돈이다.
큰 아이가 1월중에 보이스카웃에서 스키캠프를 간다해서 신청서와 현금 11만8천원을 내 놓은 상태이고,작은 아이의 유치원 입학금이 이번 주말에 12만원이나 나간다.
게다가 엇그제 김장했지,12월중순경에 시조모님의 제사를 지내야한다.
이거,어째지?
월급쟁이 월급으로는 당연히 걱정없이 충분히 다 해낼수가 없다.그래도 난,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남편의 기를 꺾지 않으려고 스키장엘 가려고 생각중이다.
어쨌든 연말보너스타서 채워 넣고,알뜰살뜰 잘 해봐야지........
하긴,사실은 나도 마음은 스키장이 궁금하고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