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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떠나야 하는 몇가지 이유


BY ㅠ.ㅠ 2001-12-01

귀한 아드님 뒷바라지 못하고 등골 빼먹고 산다.
귀한 손주들 잘못키워 감기나 들게 한다.
한 번 말한거 당연히 해야하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하는데 몇 번 안했다.
전화벨이 3번 울리기 전에 받아야 하는데 늦게 받는다.
대가리가 안돌아가고 친정에서 배운게 없다.
살이 찌고 미련해서 내 아들 바람피라고 얘기해도 넌 할말 없다.
제대로 할줄 아는게 하나도 없다.
말 안들으면 보따리 싸서 내쫓는다.
니 주제에 어디가서 내 아들 같은 사람 만나겠느냐. 복도 많다.

시어머님 내 가슴에 대못 몇개 쾅쾅 박아가며 하신 말씀들이다.
속상해서 미칠것같았지만 나 하나만 참으면 집안이 편안하니 참고 살았다.하지만...
더는 싫다.
뭘 그리 잘못해서 내가 이런 소릴 들어야 하는가.
나쁜 짓 안하고 열심히 살았다.
행복하고 싶어서 결혼했다.
난생처음 진심으로 사랑했고 행복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알뜰히 살림했고 나로선 할만큼 하며 살았다.
그러나 돌아오는건 언제나 비난과 힐책과 노여움과 미움들.
내가 얼마나 괴로운지, 얼마나 울었는지 .
아직도 울고있는 내가 싫다.
어머님 제가 그렇게 미우세요.저도 잘하고 싶은데 왜 저를 그렇게 미워하세요.조금만 저를 ..좋아해주시면 안되나요.
어머님 때문에 내가 괴로워 하고 울면 남편은 화를 내고 나가버린다.
어머님 말씀이 다 맞는데 그런 걸로 질질 짜고 있는 내가 싫은가보다.

떠날때가 된것같다.
나만 없으면 모두 행복해질것 같다.
병신, 등신같은 며느리 없어져주면 우리 어머님 얼마나 행복하실까.
나또한 평안해질것도 같고.
죄송해요 어머님.지난 5년동안 얼마나 속이 상하셨어요.
마음에 들지않는 며느리 꼴 보시느라 더 늙으셨네요.
이제라도 마음에 쏙 드는 며느리 보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제가...떠나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