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55

오래 알고 지내온 언니,,, 인연을 끊고싶어여


BY 속좁은 여자 2001-12-17

저는 저보다 7살이 많은 한 언니 때문에 요즘 맘이 많이 안좋아여.
제가 속이 좁은건지,,, 아니면 그언니가 정말 나쁜건지,,,
도저히 판단이 안서네여.
저는 불같이 끊었다가 가라앉는 성격이고, 그언니는 조용조용하게 말하는데,,, 은근히 사람 속 뒤집는 성격이죠

그언니는 어릴적 부모님이 두분다 돌아가시고, 동생마저 몇년전 교통사고로 잃었어여. 전 그런언니가 너무 가여워서 뭐든 주고, 그언니가 장사를 하는데, 바쁘다하면 정말 다음날 몸이 아플정도로 열심히 도와주곤했어여.
그럴때마다 그언니는 고맙다는 표정보다는 당연하다는 그런식이었죠.
울신랑도 그런점이 싫어서 가지못하게 했지만, 바쁠때면 항상 전화해서 `너 이리로 좀 와봐,,, ` `너 심심한데 와서 일좀해라` 라는 식이었죠.

그런건 그렇게 다 넘어갈수 있었는데, 중요한 사건은 제가 2년전 두번의 자궁외임신으로 자연임신이 불가능하게 되었어여.
언니는 그때 마침 놀러온 자신의 친구가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물론 그 친구는 저의 속사정을 모르니까, 신랑과함께 넘 좋은내색을 많이 했죠.
전 아무생각없이 집으로 돌아와 신랑과함께 TV를 보고있는데, 전화가 왔어여.
물론 그언니죠. `너 약오르지, 너 약오르잖아,,,` 물론 저는 아니라고 했죠. 그러니까 하는말 `너 약오르지 말라고한거야`
저 그날 전화끊고 술먹고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또 얼마후 그언니가 임신을 하게 되었죠.
그때 전 정말 애를 가질 생각이 전혀 없었어여. 아니 어쩌면 `시험관시술`이 돈이 꽤 많이 들고 힘들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좀 머뭇거리고 있었죠. 그런걸 안 그언니는 제가 애를 갖기가 힘들다고 판단해서인지
저에게 그러더군여
`너 애 가질꺼지? 어차피 우리아기 사주면 다 너가 가져갈꺼니까 아기침대랑 유모차랑 그런거 좀 사줘`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내가 무슨 돈을 쌓아놓고 사는것도 아니고,,,
암튼 전 그때 `홈패션`을 배우던 중이라 기줘귀가방을 만들어주고 그언니가 아기를 낳은날 `전동유축기`를 사다 주었죠.

그리고, 얼마후 그언니는 제앞에서 공공연히 애기자랑을 하더군여.
`우리신랑이 남 없는 딸인가, 어디 데리고 나가지도 못하게 해. 감기걸린다구,,,`

전 시험관시술을 결정했습니다. 신랑과함께 새로생긴 병원을 방문해 상담도 하고, 얼마후 시술을 했는데, 한번에 성공을해서 지금 저는 임신중입니다.
제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된 그언니,,, 암말도 없더군여.
뭐사달라,, 이거 너네 애기생기면 너 줄꺼니 니가 사달라,, 하던 그언니 입싹닦고 지금 암말도 없습니다

그러던중 채팅으로 알게된 한언니가 제게 그러더군여.
`내가 `아기침대`가 있는데, 빌려줄테니 네가 쓰다가 나 둘째 생기면 다시 돌려달라고,,,`
그언니는 얼굴한번 본적없고, 채팅과 전화통화만 한 그런언니 였죠.
그언니는 얼굴도 한번 볼겸 한번 오라고하더군여.
전 수원에 살고 그언니는 일산에 살아서 전 신랑과함께 올라가 그언니와 아가와 식사도 하고 얘기도 오래하다가 내려왔어여.

일산에 다녀온 다음날, 제가 알고지내던 그언니에게 전화가 왔더군여. 멀리서 아는 언니가 왔으니 오라고여.
전 정말 그때 화가 났습니다. 그언니네 집에 가보니 아기가 커서 쓸모가 없다며 `아기침대`를 접어서 농위에 올려놓은거에여.

기대도 안했었지만, 순간 전 너무 화가 났었어여.
하지만, 그언니에게 그런 내색을 할수는 없더군여. 자기물건을 나에게 빌려주지 않는다고해서 뭐라고할수는 없는거니까여. 그렇게 오래 알고 지내온 사람보다 안지 얼마안된 일산언니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여.

요즘은 전화해서 제게 그럽니다. `나 아들을 가질까 하는데, 어떻게 하면 아들을 낳을수 있니?`,,,
제가 어떻게 압니까? 물론 제뱃속에 아기가 `아들`이라고하더군여
하지만, 제가 아들을 가지려고 노력해서 가진것도 아니고,,, 암튼 그언니 신랑 `삼대독자 외아들`입니다.
내년에 아들을 꼭 낳아야 한답니다. 어제도 밤 11시가 다되어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을 낳으려면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데, 뭘 먹어야 하니?`
이젠 목소리 듣는것도 짜증이 납니다.

이글을 읽고 저한테 못됐다고 욕해도 저 할수 없습니다. 저 그만큼 속좁은 여자인가 봅니다.
하지만, 이젠 정말 싫습니다, 연락도 끊고싶은데,,,
매일 전화받는것도 짜증납니다. 7년이나 알고지낸 언니이기에 쉽게 끊어버리기도 힘듭니다.
누구 붙잡고 말하기도 치사스러워서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