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보증때문에 모든 것을 날리시고
조그만 집 전세얻으실 돈이나 겨우 건지시고
아들 없는 죄로 일흔이 다 되신 아버지
고물 수집하러 다니신다는 글 올린 사람이예요.
그 친정부모님, 낼 모레 이사가세요.
이곳으로 오시랬더니
제 시댁 뵐 면목이 없어서 못오시겠답니다.
우리 아버지 자식들에게 물 한 잔 가져오라고 안시키십니다.
저희가 부엌에 있으면
"ㅇㅇ야, 물 한 잔 갖다주련?"이러시고 아님 직접 갖다 드십니다.
어떤 분인줄 아시겟죠?
그저 자식에게 폐가 된다고 생각하시나봐요.
안그러셔도 되는데..안그러셔야 하는데..
이사가실 집을 가보고 통곡을 했습니다.
황량한 벌판에
주위에 고물상만 몇 집 있고
조립식에 화장실도 이동식으로 된 아주 초라한 집이었습니다.
게다가 집안엔 부처상이 있더군요.
어떤 스님이 절에서 쫓겨나 잠시 거하던 곳이랍니다.
어두컴컴하고 잠시도 앉아있고 싶지 않은 집...
이제까지 사시던 집은 50평이 다되는 곳에
깨끗한 화장실, 편리한 부엌, 큰 방들..
워낙 알뜰하신 분들이라 보일러 한 번 마음놓고 켜지 않으셨지만
그땐 절약이라고 생각했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기땜에
괜찮았는데
이젠 그게 아니잖아요.
평생 따뜻하게 지내지 못하셨는데
돌아가실 때까지도 한 번 따뜻한 방에 못누워보고 돌아가실까봐
그러실까봐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지금 저는 미칠것 같은 마음입니다.
어젠 온방을 뒹굴며 울었습니다.
불쌍한 우리 부모님..
평생 고생만 하시다가 사실만 하시니까
그런 일을 당하셔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처가가 그런일을 당하니
왠지 무시하는 것 같고.
아버진 아버지대로 기죽어 계시고.
불쌍한 우리 엄마..
동네 10000원짜리 파마로도 만족하시던 우리 엄마..
그 10000원짜리 파마조차도 하지 못하시고
부스스하게 계신 것을 보니 넘 가슴이 아팠습니다.
건강도 좋지 못하신데
그런곳에서 돌아가시면 어떡하죠?
낼 모레 이사 하시는데
가면 또 통곡할것 같아서 못 갈 것 같은데
노인네 두 분만 외로이 이사하실 것을 생각하니
안갈 수도 없고...
동생이 아이를 낳아서 막내는 거기 가있기땜에
저 밖엔 없거든요.
미칠 것 같습니다.
엄마, 아버지...
모쪼록 건강하게 오래오래만 살아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