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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 콤플렉스 어케 고치나요?


BY 착한겁쟁이 2002-03-14

요즘 남편한테 화낼 일이 있었습니다. 시댁일로...

남편도 시부모의 잘못을 인정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 거였습니다.
아마 전 같았으면(결혼 전이나 아기 생기기 전)전 바로 가방을 쌌을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처음 잠깐 동안은 남편이 받아주다가 제가 화가 금방 안 풀리고 인상이 오래도록 안 좋으니까 이 남자 오히려 화를 내려고 하는 거예요.

그때 강하게 나가야하는데 이상하게 제가 시부모 이해하는 듯 착한 척 하면서 더 강력하게 제 주장을 못하는 거 있죠. 정말 제 자신한테 실망했습니다. 남편이 인상 쓰니까 꼼짝 못하는 겁쟁이...

저 시댁에 잘 보여야 나올 거 하나 없고 평소생각이 아니다 싶은 결혼 아이 때문에 계속 유지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산 사람인데 왜 그리 되버렸는지...

이상하게도 전 큰 소리 나고 막말 오가고 서로 인상 팍팍 구기고 그런 상황이 너무 싫습니다. 어느 정도냐면요 인터넷 이용하다가도 막말하는 리플이 올라오면 저한테 한 거 아니라도 심장이 벌렁벌렁합니다.

아직까지 신랑은 제가 무지 착한 줄 아는데 제가 자기 부모 흉보고 깍쟁이처럼 제 이익 따지고 그러면 쇼크 받을까봐 겁도나고요. 교회 다니면서 나쁘단 소리도 듣기 싫고요.

실은 이번에 속마음이야 니네 엄마 아빠 어쩌고 하면서 소리소리 지르면 속이 후련했을 텐데 전 끝까지 어머님 아버님 하면서 우아하고 고상하게 말 조심 조심 했습니다.

저 아무래도 착한 여자 컴플렉스인 거 같아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남편이 정 떨어져버리면 어떡하나 그런 걱정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전 지금 속이 터져버릴 것만 같습니다.
이대로 계속 살면 저 속병 생길 거 같은데 이거 어떡게 고치죠?

지나치게 순수하고 착한 부모님 밑에서 모범생으로 자라나서 그런가요?
제게 도움 좀 주세요. 주위를 시끄럽게 만들고 싶지 않은 이 성격때문에 제가 죽게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