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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나보고 먹으라니!


BY 하소연 2002-03-15

지난 주말 시댁에 내려갔었습니다. 어머님이 남편 보약을 해놓으셨더군요. 그러면서 저보고 "너는 이거 가져가서 먹어라 지난번 구정 때 준다는 걸 깜빡했네." 그러시더라구요. 뭔가 했더니 호박에 대추 생강등 넣고 다린 레토르트 파우치에 담긴 거더라구요.

갑자기 웬 호박인가 해서 제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더니 어머님께서" 니 형님도 다 먹었으니까 너도 버리지 말고 다 먹어라. 피부미용에도 좋은거니까"

제가 유추해보니 형님이 작년 10월에 출산했는데 그때 한 걸 저보고 지금 먹으라는 거였어요. 전 형님보다 4개월 앞서 출산했는데 그런거 안해주셨거든요. 순간 너무 황당했지만 주위에 다른 식구들도 있어서 그냥 " 어머님 아범 보약 유효기간이 언제까지예요?" 하고 돌려서 여쭸더니 눈치빠른 어머님 왈" 냉장고에 넣어두고 넣었다 뺐다한게 아니니 괜찮다. 잘 먹어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감사합니다하고 가지고 오면서 속으로는 가서 버려야지 생각하고 일단 냉장고에 넣어두긴 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러고선 저 출산했을 때 한약해주셨다하시겠죠? 전 처음부터 시댁에 바라는 게 없어서 그동안 섭섭할 일도 없었는데 이번 일은 참 속이 상하고 섭섭하네요.
레토르트 파우치에 담긴 것도 5개월 정도 되면 상하는 거 맞죠?
아! 나도 울엄마한테 보약 한재 지어달랠까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