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남편이 근무를 안하는 날이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더니 놀러 가자고 하더군요
비도 오고해서 안가려고 했는데
서해안 쭈꾸미 축제 하는데에 가자고 살살 꼬시더라구요
제가 먹는걸 워낙 좋아하는지라 못이기는 척 따라나섰죠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열심히 서해로 달리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화이트데이에 관한 얘기들을 하더군요
순간
아차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남편 얼굴을 쳐다봤죠
남편은 별 반응이 없더군요
나는 해마다 정성껏 준비해서 자기한테 안겨주는데
자기는 매번 그냥 지나치고..
은근히 화가 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마구 잔소리를 퍼부었어요
남편이 그러더군요
사탕 사줄까 생각은 해봤지만
우리 사이에 뭔 쵸콜렛이나 사탕이 필요하냐
오늘은 사탕 대신 쭈꾸미 사주면 되지 않냐
사탕 대신 쭈꾸미라...
제 생각은 남편과는 달라요
아무리 국적불명의 상술에 덩달아 놀아나는 행위라 하더라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기분문제니까요
남들 다 받는 날에(더구나 애정표현을 위해 주는 날에)
못받으면 정말 자존심 상하고
이 사람이 혹시? 하는 의심도 가고 하네요
결국 남편은
여행가다 말고 어느 허름한 구멍가게에서 사탕을 사다줬는데요
(막대기 사탕 달랑 세개!)
사탕을 건네주면서
분명히 자기는 줬다며 확인까지 받아내더군요
후...
저는 지금까지 남편한테서
그 흔한 꽃 한송이도 받아보질 못했답니다
왜 나한테 꽃도 안사주냐고 따지면
대답은 뻔해요
`우리 사이에 뭔 꽃이 필요하냐`
도대체
우리 사이가 어떻다는건지...
님들은
어제 사탕 받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