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엔 눈물이 나고 속이 꽉 막혀서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
정말 아주 우연하게 남편의 이메일을 보게 되었다.
원래 관리를 잘하는데 어젠 술을 먹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로그아웃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사람이 그렇지 않은가? 궁금하면 참을 수 없는 것.
하지만 그 궁금함이 나의 맘을 아프게 한 것이다.
주소록에 있는 낯선 아이디. 직감적으로 여자일 것 같았다.
휴~ 왜 이런 나쁜 직감은 언제나 예상을 빗나가지 않을까!
그랬다. 남편은 낯선 여자와 이멜을 주고 받았다.
그것도 1년이 넘도록....
여러번 아이를 실패하고 어렵게 아이를 가졌던 그 순간에
남편은 나보다 3살 어린 여대생과 매일매일, 어쩔 땐
하루에 두번씩이나 이멜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서로 선물도 주고 받고.
남편은 자신에 대한 소개에서 자신이 기혼인 것을 빼고는
모두 사실로 말하고 있었다.
분노. 그랬다. 내 남편은 남자였다.
난 내 남편은 다른 남자와는 다를 것이라 여겼다.
착각이었겠지. 사실은 그 전에도 다른 누군가와 이멜을
주고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 사람과는 끝나고
또 다른 이와 이멜을 주고 받은 것이었다.
물론. 난 아주 많이 상처를 받았다.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
앞으로 어떻할지 모르겠다. 난 아주 소심해서 내가 어떤 식으로
남편에게 나갈지는 나도 모르겠다.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쏟아질 뿐이다.
남편에 대한 불신감이 계속 깊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