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무지막지한 황사가 덮쳐 오늘 서울 경기 지역의 유치원이 휴교령이 내렸다.그리하여 오늘부터 장장 삼일동안을 애 둘과 씨름하게 되었다.
가끔 우리 남편 되시는 분은 내가 애들 때문에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것이 자연 분만을 하지 않아 모성애가 부족한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곤 한다.
암튼, 힘들어 죽겠다. 이제 겨우 아침 아홉시 반인데 둘째는 재워 놓고 큰애는 비디오 틀어주고 여기서 하소연 하고 있다.
나는 지금 그냥 택시를 타고 친정으로 나를까 생각하다가, 막내 동생 결혼 준비에 바쁜 엄마에게 별로 좋은 소리 못들을것 같구, 황사바람에 어디 나가는 것도 그래서 관두기로 했다.
우리 큰애는 밥을 너무 늦게 먹는다. 밥을 먹는 속도 자체가 느린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먹는 훈련이 안되어서 그렇다.애기때는 할머니가 열심히 먹여 주셨고 엄마가 인수하고 나서부터는 안먹고 빌빌거리면 성질급한 엄마가 제 성격 못이기고 자꾸 먹여 주어서 도대체 복구가 안된다. 요즘은 밥먹일때마다 매일 싸움하고 딸네미는 꼭
한번씩 운다. 정말 성질대로 하면 밥상 뒤엎고 싶은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왜 안떠먹냐고 하면 힘들어서란다.세상에 밥먹는게 힘들면 안 힘든 일은 무얼까?
밥을 굶기는 극약처방을 쓸까 고민중이다.
게다가 뭔가를 끊임없이 조른다.
내가 둘째를 보던지, 청소를 하던지 암튼 뭔가를 할때 계속 조른다. 물달라, 책읽어달라(한글도 면서), 놀아달라, 심심하다..
덧붙여 요즘은 항상 무섭다는 소리를 달고 산다. 내가 바로 옆에 있어도 끊임없이 무섭다고 한다.
빈방에 혼자 못들어가는 것은 물론 쌀 지경에 이르러도 화장실에 혼자 못간다.
부엌에서 열심히 뭔가를 하다가도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면 다 놓고 뛰어가야 한다.
동생을 봐서 그럴까?
지금 사는 곳은 시어른들이랑 같이 살고 있기에 조금 큰 평수이다. 그래서 주위에 어린아이들이 의 없다. 애들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왠일인지 별로 교통들을 안한다. 큰애 친구를 만들수가 없다. 친구도 없이 삼일내내 황사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갖혀 있어야 한다.시어른들은 황사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나가신다. 바깥에 뭔가 즐거운 일이 항상 기다리시는 것 같다. 같이 살고 있는 시누이들도 각자의 사생활로 바쁘다.
하긴 황사가 불어서만도 아니다. 매일 매일이 그러면서 뭘..
첫애때문에 스트레스 박박 쌓이다가 그래도 불쌍한 생각이 든다. 마음을 고쳐 먹고 뭔가 놀이거리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한다. 어린이 프로에 나오는 것처럼 신문지 공도 만들어 보고 숨바꼭질도 하지만 하루 24시간중 14시간을 그렇게 놀아줄 수는 없다. 혼자 노는 법이라곤 비디오 보는 것 밖에 없다..
속 뒤집어지다가도 측은하고 잘 때 얼굴을 보면 물밀듯한 후회.. 좋은 엄마란 과연 나에게만 힘든
일인건지..내 모성이란 겨우 요 정도인지..<-- 남편이강조하는 부분이다. 나만 엄살 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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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에 꿈을 꾸었다. 학교때 친구들과 함께 있었다. 친구네 집에서 놀고 있다가 셋이 어디 놀러가기 로 했다. 친구 어머님이 봄이 왔다고 하시면서 화사한 옷을 입고 나가라고 하셨다. 셋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불현듯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얘들아.. 나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아.. 애 둘이 날 기다리고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