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신랑은 프로그래머입니다. 아시죠? 정신적 3D업종... 회사를 옮기고부터 그날(즉, 자정12시)안으로 들어오는 날 드물어졌습니다. 어떤 때는 일주일씩 밤패고 프로그램짭니다...
전 와이프된 입장에서 정말정말 걱정 많이 되지요. 아직 30대 초반이지만 몸이 버텨줄수 있을까 하구요. 그리고 일하느라 새벽에 들어오는 사람, 얼마나 힘들까 정말 노심초사하고 삽니다.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날은 일요일 뿐이지만 이도 일이 바쁠때는 반납하기 일쑤구요... 그나마 쉬는 일요일에는 신경쓰지 않게 하고, 몸보신 시키려고 온집안 식구들이 조용조용, 몸에 좋다는 음식 먹이느라 정신 없습니다.(참고로 저는 시댁에서 시부모님이랑 같이 삽니다.)
이런 생활이다 보니 아이데리고 봄나들이는 커녕, 집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를 계획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울 신랑 자리잡을때까지는 이 생활이 계속될것이니 건강상하지 않게 내조 잘하자고 마음먹고 있는 형편이지요...
그런데... 이런 제 맘도 몰라주고, 신랑이 새벽에 들어오는 것이 아주 습관이 된듯 합니다. 처음에는 일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이젠 부서에서 술마시는 것도 새벽이나 되어야 끝나서 집에서 겨우 2-3시간 눈붙이고 또 출근을 합니다.
일이 워낙 많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니 부서회식도 너무 자주 있구여... 이번주는 불과 5일밖에 안되었는데 회식을 3번이나 하고, 어제는 회식을 하고 오늘 새벽 5시에 들어오고... 아주 난리입니다.
저도 직장주부라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신랑이 올때까지 기다리다간 쓰러지겠길래 12시 넘어서 눈 붙이는데요... 눈 붙이기전까지는 신랑걱정에 정말 맘편히 잠들지 못하고 일어나면 항상 몸이 무겁습니다. 그래도 늦게 들어온 신랑 작은 불빛에라도 잠 설칠까봐 조심조심 출근준비하고, 잠든 피곤한 얼굴 보며 안쓰럽고 했는데...
이제는 일이 12시정도에 끝나도 그냥 안들어옵니다. 꼭 술이라도 한잔 걸치고 새벽이 되어야 들어오네요... 집에서는 자기 걱정 뿐인데 정말 제 맘도 몰라주고...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습니다...
전 결혼후 지금까지 한번도 큰소리나게 싸운 적 없습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하니 신랑 직장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알구요... 왠만하면 집안일로 신경쓰지 않게 제가 많이 양보하고 지나가는데요... 이런 경우는 그냥 지나가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피곤한 업무에 술까지... 잠은 겨우 2-3시간 자고...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이니 제가 잔소리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위에도 썼지만 전 시댁에서 살거든요. 시부모님 계신데서 신랑에게 한번도 싫은 소리 한 적이 없어 시부모님들의 반응이 어떠실지 예측이 안됩니다. 물론 제가 엄청 혼날것이라는 것은 각오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화낸 적 없으니, 이번에 제가 화를 내면 신랑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줄까요? 어떤 방법으로 화를 내야 신랑이 충격을 받을까요? 지금 제 계획은 저도 실컷 술마시고 신랑 앞에서 엉엉 울면서 제가 지금 얼마나 심적으로 자기걱정을 하며 힘든지 다 말하려 하거든요...
선배님들의 좋은 방법(?), 충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