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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을 계속 내야할지...


BY 세헤라자데 2002-03-23


저... 그렇게 속상한 일은 아니구요... 조언을 좀 듣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현재... 4,5년째 후원금을 내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위치는 잘은 모릅니다.) '베다니의 집'이란 곳입니다.(저는 절대 이곳을 광고하려거나 도움을 청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어딘지 밝히지 않으면... 이상한데에 내고 잇는거 아니냐는 오해받을거 같아서 씁니다.)



단돈 1000원으로 사랑을 베풀수 있는 곳이지요. 농구선수 강동희 선수의 누나, 강선희씨가 거기서 자원봉사를 오랜기간 하고 계시구요.



다름이 아니라... 적은 돈이나마 후원금을 계속 내야할지 고민이 되어서 그럽니다.



제가 그 곳, 베다니의 집을 알게된 것은 아직 학생이던 97년 경... 경향신문에서 반바지를 입은 목사님이란 제목으로 고아, 미혼모, 독거노인, 행려병자 등등을 모셔다가 돌보고 있는 이호성 목사님을 소개했더군요... 저는 기독교 신자도 아니지만, 개인차원에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는 그 분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또한.. 그 목사님이 반바지를 입은 목사님이란 별명을 얻게된것도... 시장통을 돌아다니며, 장사하고 남은 배추며 무우, 남은 반찬등을 오토바이에 싣고 나르고 하며 일할때 편하려고 반바지를 입고 다니시기에 얻은 별명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목사님을 소개한 글을 읽고 나니... 제 자신이 참 부끄러워 지더군요. 그래서... 남을 위해 직접 뭘 하지는 못하지만,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간접적으로 돕자는 생각이 들어서 경향신문사에 전화를 해서 그분의 연락처를 알아낸 후 그 곳에전화를 드리고,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지 문의했죠. 일정금액을 자동이체 하거나... 주소지로 지로용지를 부치면 그것으로 낼수 있다고 하더군요.



저의 집은... 그냥 평범한 가정이지만... 저의 엄마 지론이.. 내가 힘들여 번 돈을 놀고먹는 사람을 위해서 쓸 필요 없다는 것이기에.. 자선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내게 세끼를 먹고도 남을 여유가 있다면 남을 굶어죽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97년 이후로... 한달에 한번씩 지로로 돈을 송금하고 있죠. 주소도 바뀌고 결혼도 했고... 저의 사정은 바뀌었지만, 계속 돕고 있습니다. 물론 학생일때는.. 용돈을 쪼개서 보냈으니 적었고... 결혼을 하고 생활규모가 커지면서는 더 보내고 있습니다. 보너스가 나오거나 하면... 평달보다 조금 더 보내구요...



참 말이 길었는데요... 요즘에 왠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데, 일개 개인인 내가 이런것은 해서 무엇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구요,



지로용지가 올때, 소식지 같은 것이 같이 오는데, 늘 뭐가 부족하고, 뭐가 힘들고 그런 얘기 일색입니다... 물론 그 곳을 운영하는 목사님이나 자원봉사자의 노고에 비하면 돈이나 보내는 제가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 마는... 바다에 돌던지기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렇게 의존할 곳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자립하지 않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거기에 내는 돈도 결국은 내가 번게 아니라, 남편이 번 돈인데(가사노동의 가치 이런 것은 논외로 해주시구요...) 남의 돈으로 생색낼 필요가 있을까 싶고, 더 잘살고 부자인 사람들도 눈도 꿈쩍 않하는데, 평범한 월급쟁이와 전업주부가 감히 남을 돕겠다고 나설 자격이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일단은 돕던 곳이니까... 계속 도울 생각이지만... 그냥, 잘 모르겠네요... 내가 후원금을 계속 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런 것도 고민이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내게 의무 없다 하고 그냥 죄의식 없이 송금을 끊어야 할지... 또는 이왕돕는거 흔쾌한 마음으로 돕던가 결정을 내리고 싶네요.



저는 적은 금액으로 그것도 얼마 안하고서 이런 고민을 올리지만... 남몰래 좋은일 하시는분들 계시면...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하시는지... 제게 좋은 말씀좀 들려주시면 좋겠네요. 부탁드리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