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생활비 마련하느라 항상 밤새 일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남편이 돈 한푼 못가져오기 때문이죠.
보통 새벽 5-6시에 잠자고 오전 10시쯤 일어나 잠깐 한숨 돌리고 또 하루종일 일합니다. 항상 밤 10시가 지나야 아침겸 점심겸 저녁을 하루 한끼 먹을수 있습니다.
그러고서 받는 월급 약 140만원?
그거갖고 아이 놀이방 비 내고 식비 관리비...
항상 허덕입니다.
물론 그냥 식비 관리비 그런 생활비만 지출하면 그래도 어떻게 살아볼 텐데, 최소한 빚은 없이...
울신랑 돈 한푼 안 주면서, 월급 안 나오는 회사 다니면서, 차비 식비 기타 체면 유지비 쓰는것도 모자라 어제 카드 고지서 보니까 현금 600만원 넘게 서비스 받았더군요.
그전에도 물론 돈 천만원 우습게 여기저기서 돈 내라고 독촉장 최고장 기타등등... 안 받아본게 없습니다.
항상 등기왔다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철렁...
예전에 이런저런 사업 한다고 벌였던거 빚인가 봅니다.
아님 시아버지 회사 부도 막느라 빌린건지도...
어쨌거나 그동안 모르는 척 하다가 이번엔 넘 열받아서 어제 한마디 했습니다. 도대체 그돈 어디다 쓴거냐고...
그랬더니 인상 쓰고 딱 한마디 하더군요.
유흥비로 쓴거 아니니까 상관 말라고...
와이프는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고, 아이는 하루종일 놀이방에 있고, 막내는 아예 친정에 맡겨서 얼굴 못 본지 5개월이 넘었는데 그런저에게 기껏 한다는 말이...
결혼 5년에 월급 가져다 준건 아마 두달 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나머진 항상 형이나 누나, 시아버지, 친정부모님이 도와주셨고...
견디다 못해 둘째 젖 떼고 일하기 시작한게 대충 6개월 지났습니다.
도저히 희망이 없어 이혼하려 했지만 자꾸 아이들 땜에 주위에서 말리고...
남편한테 속상한건 자연히 시부모한테 원망으로 이어져 요즘은 전화도 안 드립니다. 전화가 와도 예전처럼 그렇게 싹싹하게 받지 않습니다.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시부모한테 얘기하면, 원래 결혼하고 5년까진 다 그렇게 어려운 거라고, 걔도 잘되는 일이 없어 얼마나 속상해하겠냐고 그냥 나두랍니다.
세상에, 지난 여름 쌀이 떨어졌는데 돈 한푼 없어 친정언니한테 쌀 빌리고 돈 빌리고... 그렇게 살았었는데 말입니다.
변변히 먹은것도 없으면서 아이한테 젖 물리는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남편은 항상 늦게 들어옵니다. 주말에도...
첨엔 바빠서 그러나 보다 하다가, 도대체 월급도 안주는 회사 뭐그리 할 일이 많아 했더니, 일찍 오면 저랑 싸우는게 싫어서 그렇답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일에 시달리고 나면 아들 잘때까지 돌보는것도 제 몫입니다. 얘가 보통 새벽 2시 넘어서 자거든요. 그 이후에 일 하느라 저는 새벽 4-5시에 잠들 수 있지요.
집에서 애한테 시달리는 게 싫어서 일부러 늦게 들어오다니...
이젠 제가 돈 좀 버니까 시부모들 좋아합니다.
좀 힘들어도 보람을 갖고 일하랍니다. 그렇게 보람 찾으려면 자기자식한테나 일하라고 그러지...
그러면서도 주말이면 꼬박꼬박 전화해서 오라고 합니다.
가면 물론 꼬박꼬박 일해야 합니다.
당근, 자주 가지 않습니다. 저한테 오라고 하면 힘들어서 못 가겠다고 말할 각오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죄송하기도 하고. 돌아가시면 많이 후회될텐데...
어찌 해야 할지...
참, 제목에 웃긴얘기라 한건, 그냥 제 처지가 너무 불쌍하다 못해 웃긴 것 같아서...
결혼 전까진 정말 이렇게 살 줄 몰랐는데, 잘 살줄 알았는데, 한치 앞도 모르는 인간이 너무 웃기는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