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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해...


BY Hee 2002-03-27

매일 속상해방에 들러 속상해하고 울면서 읽기만 하던 제가 오늘은
맘이 착잡해 글을 올려봅니다..
여긴 먼저 결혼하고 한참 인생을 더사신 선배님들이 많으시니..
충고라도..들을겸..해서요.
전 이제 결혼한지 팔개월밖에 안됐고..허니문 베이비를 가졌어요.
남편은 5남매중에 막낸데..시어머닐 모시고 살고 있구요.
큰형님이 어머니랑 사이가 무지 안좋고..작은형님은 나몰라라니까.
결혼전에 어머님은 남편이랑 쭉 같이살았지만..결혼하면 아주버님이
모시고 갈려고 했고..결혼하고..세달쯤후 올라가셨는데..하루가 멀다하고 전화하고..(아마 여기서 오래사셔서 친구분들도 계시고 여기가
편하셔서 그런지) 계속 아프다...그러시고..맘이 편치 않았어요
근데..결국 올라가신지 한달도 안되서 형님이랑 대판하고 내려오셨죠
그전에도 계속 내려오고 싶어하는 눈치시라 맘이 그랬는데
그일까지 생기자..전 내려오시라고 했죠..
근데..불쌍한 모습으로 내려오셔선 눈물까지 보이시길래..
전 여기서 함께 사시자 그랬죠..달리 갈곳도 없으니까요.
그렇게..결혼하고 한달빼곤 쭉 같이 살은 셈인데 벌써..일케
지치고..글네요..제가 나이가 어려 철이 없는걸까요?
물론 맏이만 부모님 모시란 법은 없지만..남편이 40이되도록 어머니랑 같이 살았고 자꾸..제게만 부담이 생기니..딴사람은 나몰라라인데
시누는 내게 잘모시라고..그러지만..자신이 없어요.
어머니가 놀러가셨다가 오늘오는데..다시 답답한 생활이 이어지겠죠.
내가 잠깐 어디 나가는것도 싫어하셔서 눈치를 보게 되고..
너무 알뜰한 분이라 살림 하는것도 성에 안차 불만스러워 하시고
첨엔 노인분이니..이해하자며..친정엄마를 생각해서라도..잘모셔야지
했는데..지금은..넘 짜증이나고..어머니 한마디 한마디가..가시가
되네요.엄마도 할아버지 살아계실때 큰엄마가 싫어하셔서 모시고
살았다고 저보고..어른한테 잘해야 복받는다고 잘해라고..하셨지만.
지금은 형님이 안모셔가냐고..자꾸 묻네요..
어머니 성격이 만만찮단걸 아니까..
형님들은 재산도 많고..남편은 나이 40먹도록 재산이래봤자..1억집에 5천은 그나마 전세끼고 산게 단데..이제 스물셋의 나이에..남편월급
110만원으로 어머니까지 모시고..(형님들은 어머님 용돈한장 안부침)
살려니..내인생이 넘 답답하게 느껴져요..
집살때 천만원이 모자라서 대출받았는데..어머니가..그거 갚으라며
천만원 내놓으실때 안받을걸 그랬어요..
어머니도..그돈내놓으실때 원래는 따로 방얻을라고 생각했었던 돈이
라느니..하는 말씀을 하시길래 맘이 편치않았고..
그땐 순수한마음에 노인분 수중에 돈이 없으면 힘없으니..이런
생각에 받기가 싫었던 돈이지만 어머님뜻이 너무 완강하셔서
받았는데..지금은 왜일케 후회가 될까요..
지금생각같아선..대출받아서라도..어머님 돈을 드리고 싶네요..
돈이야..앞으로 벌면 되는데..천만원때문에..일케 부담이 되다니..
사실..돈을 우리한테 보태준거 때문에 큰형님이 서운하셨다는
얘기도 들리고..물론..어머님이랑 남편이 큰아주버님 뒷치닥거리며
지금까지 제사도 남편이랑 어머니가 준비하셨다니..
글케 서운한것도..이상하긴 하지만..어쨋든..껄끄런 돈이 싫네요
어젠 넘 착잡하길래..남편한테..
내가 어머니랑 오래 못살것 같다..나도 내자신을 어떻게 못하겠다..
라고 말했더니..자기가 너무 속상하다고..내가 그러면 자긴
어떡하냐고..그러네요..남편은 워낙 효자고..저한테 어머님 모셔줘서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고 하던 남편인데..저도..그런말하기가
넘 어려웠지만..말이라도 안하면 터져버릴거 같아서..요
사실 남편은 되게 착해요..그래서 그런지 어머님말에 항상 순종..
결혼전까지 남편재산인데도 남편앞으로 된 통장이 하나도 없었다면
말다했죠..전부 시어머님앞으로 해놓은터라..신용이 하나도 없어
대출받기도 얼마나 힘겨웠는지..
남편 월급을 제가 관리하긴 하지만..어떤 결정을 내릴땐..
어머님의견으로 내리니..참..답답해요..
하다못해..우리방..도배까지..어머니가 사오신 벽지로 했어요..
후후..그런거 생각하면 웃겨요..
지난 명절연휴엔 시누가족이랑 시누의 시숙가족..손자까지 대동하고
밤 열시넘어 술한잔하러 오셨더라구요..
결혼하고..첨맞은 추석에도 그랬었는데..앞으로 계속 이러겠죠.
무슨 상이다..결혼식이다..하면..전부 울집으로 연락오고..
으휴~당연한거죠..어머님을 모시고 사니..
친구들은 스무살가까이 나는 남자한테 시집간게..경제력이 빵빵한게
이유라고 알고들 있는데..
전..남편 착하단거 하나만 믿고 살아요..이것도 큰복이겠죠?
근데..왜일케 눈물이 나려하죠..시어머니만 생각하면..
맘을 달리먹고 어머닐 좋게 생각해야지 하는데도 안되요..
이러다 나도..나중에..어머니랑 감정이 쌓일까봐..걱정이에요..
오죽하면..어머님 이집에 사시라고 하고..전 분가하고 싶어요.
저도..아기자기하게 집도 꾸미고 싶고..보일러실에 이상한 나물말린거
다 버리고 싶고..녹슨 냄비 새걸로 바꾸고 싶고..반찬도 먹고싶은거만
해먹고 싶어요..휴..제가넘 철이 없나요?
앞으로 아기 낳으면..아기랑 나랑 어머님이랑..하루종일 집에 갇혀
있어야 하는데..왜.벌써부터 답답할까요..
어머님은 주변에 친구분이 많아 놀러도오고..마실도 나가시지만..
난 아기데리고 외출도 못하겠죠..지금도 나가는거 싫어하시는데..
그땐 오죽하실까..
이번에 형편이 어려운 울엄마.. 언니돈으로 아파트 사서 이사하며..
집수리 한다고 하는데..(워낙 낡은 아파트라) 선뜻 백만원도 보태
주지 못한다는게 가슴아프네요..월급으로 겨우 생활비하면 끝이라..
어머니랑은 같이 살면서 보너스나오면..월급나오면..특별한 날이면
항상 빠짐없이 비록 얼마되진 않지만..용돈을 챙겨드리는데..
착잡해요..이런 제자신이..
남편은 내가 어제 그말했다고 슬슬 눈치를 보네요..
오늘은 출근하자마자..전화해서 다짜고짜.사랑한다 그러고..
남편이 저렇게 나오니..나도..계속 참으며 지내야할까요?
어머님이랑 못산다 그러면..남편이 얼마나..서운해하고..그럴지.
상상이 가네요..티브이에서 독거노인만 나와도 우는사람인데..
얼마나 맘이 약한지..저도..가슴이 아프네요..이런 제자신이..
근데..왜 일케 억울한 맘이 드는걸까요..
나이든 남편이지만..알콩달콩 재미나게 살고 싶은데..
눈물이 나네요..아마..임신해서 감정이 많이 예민해진거겠죠??
오늘 어머님이 오신다고 하니까..벌써부터 힘이 빠져요..
하루종일..삼시세끼..어머니랑..집에서..휴~
엄마한텐 하소연도 못해요..나이든 남자한테 시집보냈다고..안그래도
그러시는데..이런말하면..괜히 죄책감 느끼실까봐..
내일은 엄마 집청소나 도와주러 갈려구요.수리비는 비록 못보탰지만
혼자 그많은걸 청소해야할테니..
어머님은..또 못마땅해 하시겠지만..딴데 볼일보러 간다하고..가야죠
근데..왜..친정가는거 조차 못마땅해하실까요..
당신 아들은 매일 보시면서..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하소연하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