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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는 기분


BY 막내.. 2002-04-01

이 결혼한지 2년이 지났는데도 가시질 않습니다.

몇번 제 글 올린 적이 있어요. 욕도 먹었지만....ㅡ.ㅡ
큰형이 신랑 돈 가져가면서 결혼하게 되면 집을 사주겠다...혹여라도 안되면...
전세집이라도 얻어주마....결혼전에 신랑이 제게 그런 말을 했었죠.
결혼하게 되어도 집 걱정은 하지마라...자기 큰형은 형제간에 한 약속을 어길 사람 아니라고..

저희 둘다....고등학교때부터 자취를 하며 떠돌이 생활을해서 그런지..
정말 이사하는거 싫습니다.
저 정말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만큼 이삿짐 잘 싸요. 이사를 넘 자주 다녀서....
신랑도 남자치고는 짐도 잘싸고...짐도 잘 풀어서 정리해요.
결혼전에 제가 그랬죠. 난 이사하는데 질려서 결혼이란걸 해서는
이사를 딱 세번만 다닐 거라고...
결혼해서 한번...아이들 크면 한번....나이 들어서 다시 한번...
신랑도 그러자고....헌데 결혼한다고 하니 돈한푼 안주고...
주위를 보면 이래저래 동생들 돈 가져다 쓰는 형들 많더군요.
자기돈 귀하면 ... 남의 돈도 귀하게 봐줬으면 하네요.
그렇다고 고마워하는 맘도 없고...혹여나 내놓을랄까봐 지레 겁먹고. 먼저 얼굴 붉혀오고...
큰소리 나면.... 안줘도 되겠지' 하는지.....

엊그제 .. 신랑한테 물었습니다. 윗동서랑 말다툼(설때 과일 안사온걸로 큰소리 났다던)
하고...신랑하고 큰형하고 만났던날 돈 안받겠다고 말 한거 아니냐고....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 제 신랑입니다.
갑자기 혹시.....? 그런 생각이 들어서 물었더니... 자꾸 입을 닫아 버립니다.
피곤하다고...자기네집 얘기 그만 하자고...
요즘 자꾸 신랑하고 사이가 안좋아요. 신랑이 바쁜 관계도 있지만...대화가 거의 없죠.
그 다툼전에는 제가 우리 사는거에 불편을 표하면 짜증스러워 했죠.
하지만 지금은 그냥 무덤덤해요. 울엄마 울었던 거, 홧병난 거...
쏟아 부었더니.
그 이후로 저도 그 일엔 함구했구요.

저 지금 전자렌지를 사기 위해...작년 가을부터 고민하거든요.
남들은 결혼할때 살림 장만하며 깍두기로 따라오는 그런 전자렌지 가지고...
청승 맞기까지 한 제 자신이 밉네요...봄이라 더 그런지...

저희 이사 가야 하거든요. 계약기간도 작년 년말에 끝났구요.
헌데 자꾸 망설여집니다.
전세금도 제 돈이고...지금 결혼준비하면서 살림살이에 보태라고 아빠가 주신 오백 가지고 있고
보험사에 적금 들어간 것까지...이리저리 마련해서 또 제 돈으로 이사할려면 할 수도
있지만...저 그러고 싶지 않거든요. 여러님들이 그러셨죠.
여자는 혹여 모를 일이 있으니..
비상금 모으라구...저 그 충고 받들어서 절대 내놓지 않을 거거든요.
제가 마련해서 이사가면...형님네 손에서 신랑돈 단한푼도 못받아 낼것 같거든요.
전에 어느분은 그거 그냥 준걸로 생각해라...하셨지만...그것도 우리가 어느정도
살아야 그럴 맘이 생길 것 같아요.

신랑은 자기돈 달라하면...자기네 부모, 형이 힘들어진다고 그러는 것 같아서..
저도 그랬죠.
'그럼 이 집 빼서 그돈 나도 우리집(친정)에 다 줄거야' 했더니
'안돼, 그럼 돈이 모자라' 하대요.
신랑 나름대로 그동안 얼마 안되지만 모았나봐요. 전세금하고 그 돈하고 합쳐서
아파트로 이사 할려고 맘 먹고 있다는 거 알지만...
'자긴 돈벌어서 자기네 집에 고스란히 주고...나보곤 주지 말라고?'
했더니....그럼 월세방 얻어서 살자' 합니다. 그러면서 짜증.
저도 제가 번 돈 중하게 쓰고 싶습니다.
다른 집은 다 결혼할때 남자들이 집 얻고 여자가 살림해서 살아' 자존심 긁는 소리까지 해버렸습니다.
또 다 자기 잘못이라 해버립니다. 잘못이라는데...더 따질 말이 없더군요.
잘못인지 알면...고치라고....했더니...
저보고...왜 지금만 생각하냐 합니다. 나중을 생각 안한다고...

전 나중을 생각하니 더 깜깜하거든요. 지금 살림이 냉장고, 세탁기.
가스렌지도 저 자취때부터 쓰던 6년된거 .. 밥할때 가스 냄새 무지 나고...
티비도 신랑이 회사서 가져온 중고...비디오는 그나마 신랑친구가 결혼선물로 해줘서 새거네요.
컴도 제 것이고...미니오디오는 태교한다고...제가 박박 우겨서 겨우 샀었고...
이것밖에 없어요. 아니, 애 옷서랍이 필요해서 티비 다이 세칸짜리 샀고...
장롱, 서랍도 없어서 헹거 놓고 쓰구요...철 지난 옷들은 박스에 넣어서
커튼 뒤에다 감춰 놓구요.
이리 사는 딸 보고 눈물 안흘릴 부모 없겠죠. 시부모라 첨에는 다 그렇게 산단다..하죠.
이리 사는데...앞이 환하게 보일리가 없잖아요.

이사 말이 나오니까...신랑 친구들이 또 한마디씩 합니다. 고향친구들요.
제수씨, 이사가면 좋것소~!..합니다. 우리 사정 다 압니다.
첨엔 몰랐죠. 그나마 신랑이 후진 집이라도 얻어서 사는 걸로 알았었죠.
아직도 모르는 이 있겠죠.
저 보는 눈이 곱지도 않았고....돈한푼 없이 결혼만해서 사는걸로 알더군요.
결혼해서 몇달 지나서 눈치로 알아챘죠. 술마시다 한두마디 뱉어내는 소리에...
그날 저 술에 흠뻑 빠져서 신세한탄 해버렸죠.
나 속아서 결혼 한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건들지 말라고..
그 뒤로 태도가 많이 바뀌대요. 친구들 오면 싫어하지 않고 된장찌게 맛있게 끓여서
내놓으면 고맙게 잘 먹어주고...신랑한텐 제가 과분하다고 빈말이라도
해주고... 없이 사는거 참고 지내기 힘든데...사는거 보면 잘한다고....제 변명이 되어 버렸네요.

참는게 능사는 아니더군요.
자기 의사 철저히 표현 잘하는 윗동서도 그리 전화로 큰소리나고 했지만....아직 전화 한번도 안하네요.
저도 역시 안하게 되더군요.
남편(큰형)한테 좋지 않은 소리도 들었을진데...저한테 따지지 않는걸 보면........
제 생각은 그러네요. 아마도 봄에 이사하면서 돈 달라' 말이 나올 듯하니..
선수친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우리가 멍청하게 그 올가미에 걸린 것 같거든요.
이렇게 한해두해 지나다보면...시부모 돌아가시고...얼굴 돌리고 살면...
안줘도 되지 않을까..그런 계산 같기도 하고...제가 넘 깊이 생각하는건지...

저 지금 고민이 ...
제가 모아볼 수 있을만큼(대출이나 카드대출이나...저 이런거 싫거든요...이용해 본적도 없구요.
할부도 싫어해서 전 현금주고 사는 편이거든요)
모아서 이사를 해야하는지....
이리 하게되면 저 신랑한테 각서같은거라도 받아야겠죠?
큰형한테 꼭 자기돈 받아 낸다는 내용으로요.
아니면....제가 큰형한테서 다짐을 받아내는게 젤 좋겠지만...제가
그 아주버님을 만나서까지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서로 어려워하는 처지에.
형제끼리 오가는 말은 이제 믿음이 없습니다. 오간건지 그것도 모르겠고요.
저 너무 속상한 일을 많이 당해서 꼭 받아내고 싶어요. 어떻게 바닥까지 싹싹 긁어서 가져가놓고..
이제와 오리발 내밀 준비하는지...
언제!..꼭! 이라는 내용도 넣어야 하는지...

..아니면...정말 월세로 살까요? 월세비는 넘 아깝지만..
정말 첨부터...둘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을 할까요?
그럼 억울하다는 기분은 들지 않을 것 같거든요.

돈을 잠깐 친정에 맡기고...아마 친정부모님 딸년 돈을 떼진 않을거예요.
농사 지으시며..한우도 열마리 넘게 사육하시고..비료,사료값이 비싸서 대출금이
좀 있긴 하지만 ... 그 돈이면 대출금 갚고 걱정없이 한달이라도 사시다가
딸이 다시 필요하다면...대출을 다시 받아내던...소를 팔던해서라도 주실거예요.
남동생 아직 여자친구도 없는데 결혼하면 집 얻어줄 걱정부터 하고 계십니다.
아들이 하나라도 같이 살지 않겠다고 하고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얼굴보여주면
고맙겠다' 노래 하시죠.
시골분이라 그런지 ..어렵게 살면서 자식 여섯 가르치며 없는 돈때문에 눈물도 많이
흘린 분들이라 그런지 돈문제에 대해선 넘 깨끗해서 떼일 걱정은 안하고 싶네요.


이 방법이 가장 세게 나갈 수 있는 방법 같기도 하구요.

시부모도 암말 못하실거예요. 그런 경우없는 분들 아니니...
큰형네가 내놓으면...그때 전 제돈으로 살림해서 넣고 ... 그리살면..
저 독하다고 그럴까요?
어떤 방법이 가장 나을지 충고 좀 해주세요.
전 제 고민에 틀어 박혀 있어서 그런지 .. 생각이 자꾸 짧아지네요.

죄송합니다.
오늘 날씨 화창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