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개월...
어제 병원을 갔다가 왔다.
입체 초음파로 아기를 보니까 웃음이 났다.
아기가 벌써 꼬물거리고 있었다.
발을 움직이고 발을 차고...
ㅎㅎㅎ
의사 샘이 물으셨다.
"이제 12주니까 입덧은 안하죠?"
"아뇨...계속 하는데요"
"보통은 12주 되면 안 하는데..."
끝이다.
어떻게 해보라는 말도 없다.
5kg이나 빠졌고... 입덧한지 두 달도 다 되어 가는데...
어제 저녁도 거의 못 먹었는데 오늘 아침도 먹다가 버렸다.
꾹 참고 한 숟가락 꾹 삼키면 그 한숟가락이 바로 올라온다.
지겹다.
울 시 엄니는 자기가 입덧 안 했다고 내가 입덧 하는거 짜증 낸다.
그래서 일부러 연락 안하고 집으로 전화오면 남편보고 받으라고 한다.
나는 뭐 입덧 하고 싶어서 하나...
한번은 머리가 너무 아픈데 전화가 왔다.
그래서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대뜸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다.
"넌 전화 할때마다 죽는 소리를 하냐?"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자기 딸은 감기 걸린거 가지고도 별별 소란을 다 떨면서 이것 저것 해 먹이더니...
난 입덧하고 시엄니한테서 뭐 얻어 먹어 본게 없다.
아니... 2개월때 입덧이 넘 심해서 친정에 2주일 가 있었는데 그 때 내 걱정은 하나도 안하고 나 때문에 당신 아들 굶는거 걱정하신 양반이다.
지겹다.
입덧도 지겹고 시 엄니의 지독한 기독교 교인 아집도 지겹다.
시아부지 무시하는 시 엄니가 너무나 싫고 그걸 그대로 따라하는 아주버님이랑 아가씨도 짜증난다.
둘 다 결혼을 안해서 철이 없어 그런건지...
빨리 입덧이 끝나야 시아부지 뵈러 갈텐데...
시아부지는 우리 부부만 기다린다.
그나마 아부지를 제일 생각하는 남편때문에...
진짜로 시엄니 몰래 시아부지만 만나고 싶다.
지겹다.
입덧도 이런 생활도 내 옹색한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