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신랑이 퇴근길에 전화가 왔더군요.
저녁 먹고 들어간다고..
두말도 없이 알았다고 했습니다.(사실 찬거리 때문에
고민했거든요) 근데 그 뒷말~ 술한잔하고 들어오겠다네요.
그럼 몇시까지 올수있냐했더니 12시까지 들어오겠다고 해서
약속 꼭 지키라고만 하고 끊었습니다.
울 친정엄마도 계신터라 별 말 없이 끊었거든요.
근데 문제의 약속 시간 한시간전 전화가 왔었습니다.
울 신랑이 부탁조로, 예전에 윗 상사분이 다른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집에 일찍 갈수없는 분위기라면서..
약속을 지키기 힘들겠다고 하면서...
갑자기 너무 화가 나더군요.
그러면서 그 상사분이라는 사람이 갑자기 전화기를 가로채면서
술취한 목소리로 늦게 보내도 이해해라고 내게 뭐라뭐라
이야기 하는데..정말 기분 나빳습니다.
혼자 있을때 전화한것도 아니고 남자들 있는데서 아내
망신시키는것도 아니고...
남자들은 참 이상도 하지요?
그냥 저녁먹고 술 몇잔하고 다음날 일할때 지장없이만 놀면
될텐데 뭐 그리 할말들이 많은지.. 꼭 새벽에 들어와야 살맛나는
세상인지 원.. 남자들만이 갖고 있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술 문화에 지쳤습니다.
그래도 전 남편에게 일찍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평소엔 그냥 알아서 해라고 하는 편이지만
어제는 저도 이상하게 기분이 상했거든요.
뭐라 설명하기 힘든, 마음은 그게 아닌데 그냥 남편한데 짜증이
나더군요,
저 역시 5개월전 아기때문에 직장을 그만둔터라 가슴이 답답하고
이야기 할수 있는 사람은 남편밖에 없는데 요즘 남편 역시
마냥 피곤해하여서 저 역시 힘든 시기거든요.
물론 충실하게 아기 키우고 틈틈이 문화센터도 가곤하지만
주부 우울증이 뭔지를 알겠더라구요.
남편은 술도 잘 못하고 여자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며,
딱히 가정에 소홀한 사람도 아니지만 요즘 내 맘이 내맘 같지가
않았거든요.
그런 걸 이해해주지 못한것에도 섭섭하고 어제같은 상황을 만든
남편이 미웠습니다.
나 역시 어젠 잘한것같지도 않아서 맘이 답답하네요.
또 그분은 제가 알고 있는 분이기도 하고 평소에 사람좋기로
소문난 분이길래...
제가 너무 속좁은 아내인가요?
근데도 남편에 향한 마음이 야속한건 어쩔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