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첫바람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된듯하고 나 또한 지난일 덮어두고
다시 시작한다 마음먹으려 했지만 마음에 구멍이 뚫렸는지 허전한 마
음 추수릴수가 없다.
이해하려 해도, 용서하고 묻어두려해도, 믿었던 만큼 지금 더 힘이든
다. 내가 사랑한 사람, 오직 한 사람.
그런 사람한테 버림받았다는 느낌, 그는 떳떳하다 큰 소리치지만
그의 마음 한 구석에 결혼서약한 내가 아닌 삶의 무게를 함께 참고
견더온 내가 아닌 전혀 아무것도 아닌 여자한테 마음의 평온을 찾고
사랑을 구걸하다니!
난 뭔가! 젊은 청춘 남편과 자식외엔 곁눈질 한번 안 하고 사치 한번
안하고 정말 청승이란 청승은 다 떨며 살아온 난 뭔가? 울고 싶다.
소리내어 엉 엉 울고 싶다.
11년전 그 시절로 돌아가서 그와 만날수 없는 다른 길로 돌아가면 좋
으련만...
외롭다. 너무 외롭다. 내 인생이 더 이상 비참해지지 않도록 마음 다
잡고 살아야 할텐데..., 허전한 마음에 멍한 정신뿐 도무지 한 곳에
집중 할 수가 없다.
이럴때 불러내 술 한잔 할 친구가 없다니 외롭고 슬프다.
인생을 헛 살았다. 남편 기분에 맞춰서 살다보니 친구도 멀리하고 이
웃도 멀리하고 내 생활이란 도무지 없는 세월이였으니..
그만큼 더 외롭고 허전하다. 이젠 아이들도 귀찮다.
너무도 쉽게 자신의 안위를 찾아 곁눈질하는 그를 이젠 믿을 수가
없다. 내가 사랑했던 믿음직하고 당당했던 그는 이제 없다. 그저 잠깐
의 재미를 ?아 헌신짝처럼 결혼서약을 어기는 그를 이젠 믿을 수 없
다. 너무도 가벼운 사람. 낙이 없다. 무슨 낙으로 살까나. 돈이라도
많다면 그것 쓰는 재미로 정신 없이 지낼텐데...., 끝은 어디일까?
내 자신이 두려워진다. 이대로 뭔 일이라도 저지르지 않을까?
영원히 후회할일, 돌이킬수 없는 일.. 제발 그런 일만은 안 생겨야
할 텐데..., 마음을 잡을 수가 없다.
그와 그의 식구들...
더 이상은 나도 힘에 붙인다. 사라져 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