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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야, 힘내!!


BY 맘아픈 동생 2002-04-07

오늘, 아니 지금이 새벽두시가 넘어가니까 어제일이군요.
하여튼 조금전 친정언니 애기(조카)돌잔치에 갔다왔어요.
돌잔치 갔다와서 이렇게 마음이 쓰리기는 처음입니다.

언니의 시댁은 결혼당시만해도 좀 잘나가는 집이었으나
얼마후 부도가 나면서 정말 말그대로 쫄딱 망했습니다.
시어른들은 빚에 쫓겨 다른지방에서 숨어살다시피하고
물론 언니와 형부도 단칸방신세를 져야했지요.
형부도 안정된 직장이 없어 이곳저곳 옮겨다니는 형편이구요.
어려운 형편에 아기까지 키울려니 언니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그래도 어렵게 얻은 아기의 첫돌이기에
친구몇명 불러 조촐하게 돌잔치를 하게 되었는데,
손님이라곤 친정식구들하고 형부친구들 몇명뿐...
언니는 사정이 안좋아 그동안 친구들과 연락이 뜸했고
시댁사람들은 거의 은둔생활을 하는지라 못오고해서
정말 썰렁한 돌잔치가 되었어요.

제가 아이를 먼저낳아 작년에 돌잔치를 먼저 했었는데
그때의 시끌벅적하던 분위기와 너무 딴판인지라
괜히 제마음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구석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는 언니도 너무 안쓰럽고...
속상해서 맥주를 연거푸 들이마셨습니다(제가요)
분위기 한번 띄워보려고 겉으로는 웃으면서 연신 건배를 외쳤으나,
속으로는 눈물이 나려 하더군요.
우리신랑, 이런 나보고 마음이 너무 약해 큰일이라고 합니다.

나라도 언니한테 많은 의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언니가 늘 이렇게 살란 법 없겠죠?
남부럽지않은 밝은 내일이 꼭 기다리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