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서운하고 속상해서 아침부터 여길 찾았다.
둘째를 가졌는데 임신 3개월이다.
정말 심각한 수준의 입덧을 하고 있다.
지지난 주에도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다.
지난 주에는 친정 엄마가 오셔서 도와 주시고 갔다.
목요일부터는 감기 몸살까지 겹쳐 정말 심했다.
물만 마셔도 토하고 온 몸 쑤시고 머리는 깨질듯 아프고
목은 간질간질해서 배가 당기도록 기침을 하는 통에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진짜 힘들어서 혼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4살난 딸이 화장실을
쫓아 다니며 내 등을 두들겨 주었다.
남편은 식목일이라고 직장 사람들과 야유회를 갔다.
내가 보기엔 웬만하면 빠져도 될 성싶은데
부득불 참석해서 밤 12시에 2차까지 다하고
돌아왔다.
토요일은 오전 근무만 하고 직장에서 6시까지 빈둥대다가
직원 집들이에 갔다.
새벽 3시에 돌아 왔다.
일요일은 그 간 못 잔 잠 보충하느라 낮 1시까지 자고 일어나서
밥을 먹더니 자기 방에서 게임만 한다.
아파 누워 있는 내가 못 놀아 주니 자기 아빠한테 딸이 자꾸 갔다.
귀찮으니 담배 피운다는 핑계로 방문을 닫아 버린다.
일어나서 싸우고 싶었지만
진짜 그럴 힘도 없어서 겨우 참았다.
엎치락 뒤치락 끙끙대다가 내가 모르고 잠이 들어 버렸고
일어나니 밤 9시 30분이었다.
깜짝 놀라 딸이랑 저녁 먹었냐고 했더니
아직 안 먹었다며 개그 콘서트 보며 낄낄대고 있다.
딸은 이불도 안 덮고 맨 방바닥에서 굴러 다니다 자는 모습이었다.
너무 화가 나서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고함을 지르고
식탁에 앉았더니 슬그머니 나와서
숟가락을 든다.
너무 화가 나서 나는 들고 있던 컵을 떨어뜨려 깨 버렸다.
내가 저런 사람을 남편이라고 믿고
저런 사람의 아이를 가져 이렇게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돌아 버릴 지경이었다.
남편이 미워서 참을 수가 없다.
마음을 진정 시킬 길이 없다
남편과 안 살고 싶다
인정머리 없는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