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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싶은 날


BY 커피향 2002-04-08

정말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머릿속이 멍합니다.
다음달이면 결혼 일주년입니다.결혼전에 생리가 불규칙해서 병원에 가서 진찰해보니 청천벽력이었죠.다낭성 난포에 자궁후굴이랍니다.
그런데 제가 워낙 좀 낙천적인면도 있고 또 다 잘되겠지 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별로 몰랐어요.그래서 결혼후에 계획임신을 유도해야 한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자연임신되려니 했어요.
물론 결혼 오년넘게 애기때문에 마음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속이 너무 타시겠지만 저또한 그러네요.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한다는건 알지만 사실 그게 쉽지가 않네요.
제가 너무 무지해서 좀더 일찍 병원을 다녀야 했는데 이월부터 병원 다니거든요.이월엔 다행히 배란이 되었는데 임신이 안되었고 3월엔
신랑이 출장을 갔지요.그래서 토요일에 병원갔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이번달엔 배란이 없다네요.난포가 자라질 않는데요.
그야말로 꽝인거죠.저 정말 울고싶어요.아무리 가난해도 또 아무리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살려고 했는데 신랑친구들은 벌써 애기가 둘째가 생겨 다 행복해보이는데 신랑한테 너무 미안하구요
이런 심정을 아무한테도 못말했어요.신랑은 회사일로 너무 고생이 많고 괜히 또 나때문에 걱정시키기 싫고 제친구들 하나같이 결혼못하고 직장일로 힘들고 그애들도 결혼못해서 걱정이 많겠지요.
그래서 얘기하기 미안하구요

또 친정엄만 저보다 더 억장이 무너지실것같구.
사실 친정엄마 붙들고 울고싶은심정이에요.
그러면 안되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그냥 친정엄마도 미워요.
저 참 나쁘죠.모든게 다 허망하네요.벌써부터 그래요.
꼭 무슨 선고받은 사람모양.
그래서 의사선생님이 다음달에 배란유도하자고 하네요.
그날은 정말 제가 모든생명이 소중하지만 그 흔한 알 잘낳는 물고기나 거북이보다도 못한 존재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면 안되는데...혼자 외딴 섬에 떨어진 느낌입니다.
신랑에게 제일 미안하구...
물론 병원다니니 운좋으면 금방일 수도 있지만 이 여정이 언제까지갈지...제가 조급한건 알겠지만 말이 쉽지 다달이 정말 좌절감이 크네요.오늘 저좀 위로해주실래요? 조금 마음의 여유있는분이 잘될거라고 꼭 이쁜 아기 가질 수있다고 격려좀 부탁해요.
오멘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하필이면 왜 나냐고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제심정이 딱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다낭성난포인데 배란유도해서 애기낳아서 잘키우시는 분들있음 꼭 이글읽고 답변주심 좋겠어요.아님 저처럼 애기 기다리시는분들도 좋구요.님들도 속상한점 많을텐데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