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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게 이런건가..


BY 심난해.. 2002-04-16

결혼한지 반년정도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전부터 싸움의 원인은 늘 시댁문제였습니다.

시댁은 가난하고 친정은 유복한 편입니다.
남편은 장남, 효자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결혼할때 시댁에서 아무것도 못받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친정에서
얻어준 집입니다.
결혼땐 그래도 지출되는 돈이 있잖아요..
신혼여행이나 예식장 경비 등등..
우리 신랑이 대출을 받아서 충당했습니다.(그전에 빚도 좀 있었구요)
남편이 부조금으로 들어오는 돈으로 어떻게든 결혼식경비는
갚아보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시부모님은 저희가 신혼여행에서 다녀오니 딱 절반으로
부조금을 나누더군요.(남편앞으로들어온돈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 이때까지는 돈이 없으시니 그렇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구정명절때도 그렇고..
저희 시부모님은 자식한테 받기만을 원하시는 분들 같습니다.
명절때 음식하나 싸주시지 않고..

하지만 저는 그나마 서울에서 거리가 먼 지방에 계시니까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긴 해도 사랑하는 남편의 부모님이니까..
내가 짊어져야 할 짐이거니 했습니다.

근데..
남편은 2남 1녀 중 장남입니다.
남편만 결혼했고 바로밑의 여동생과 남동생은 아직 미혼입니다.
하지만 다들 서른이 넘었고 여동생은 남자친구도 있구요..

이번에 시부모님이 서울로 이사를 오신다고 하십니다.
시누와 시동생이 부모님과 따로 살고 있으니까 생활비가 이중으로
든다나요..
특히 시누가 적극적으로 부모님께 서울로 올라오라고 하셔서
이번에 8,000만원의 집에 6,500만원을 융자받아서 집을 사서
같이 산다고 합니다.
시누명의로 샀고 본인이 책임을 진다네요..

하지만 저는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네요..
도시에서 사시던 분들도 자식들이 장성하면 시골로 가시는 마당에
시골에서 사시다가 가진것 하나 없이 서울로 오신다니요..
더구나 시부모님은 아무것도 가진게 없으세요..
시누와 시동생이 직장생활을 하니까 그돈으로 새집의 융자도 갚고
생활비도 하겠지요..
하지만 그네들도 결혼해야 하는데..

저는 결혼전부터 시댁문제로 남편과 티격태격한데다 이런 일들이
생기니까 점점 시댁이 싫습니다.
솔직히(못된 마음이지만) 경제적으로 앞으로 도와드려야하는건
결혼전 어느정도 각오하고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부모님들이 그나마 지방에 계시고 정신적으로는
어느정도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이젠 서울로 오시니까 정신적으로도 신경이 쓰이겠지요..
남편은 특히 효자과에 가까운 사람이고..

이번주 일요일에 이사오신다는데..
오늘도 남편과 싸웠습니다.
남편은 제편으로 해야하는데..
자꾸만 남편한테 시부모님에 대해 좋은 말이 안 나오네요..
일요일 이사올땐 물론이고 앞으로 종종 시댁에선 우리를
보고싶어 할테고 남편은 가자고 하겠죠..
가면 늘 모든 걸 우리가 부담해야 하고..

정말 연애결혼이고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오늘은 왜 결혼했나 싶습니다.
전 정말 시부모님이 이런 환경에서 서울에 계셨어도 과연
결혼했을까 스스로에게 묻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