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 환갑이다.
환갑잔치 싫다고 일본여행 다녀오셨다.
오늘 도착하시는 날..
어제 내가 남편에게 오늘 가봐야하지 않냐고 했더니 왜가냐? 이런다.
직장과 집이 멀어서 남편 출퇴근시간만 2-3시간 걸린다.
집에오니 10시반. 저녁먹구 있는데 시아버지 전화하셨다.
잘 다녀왔노라고.. 난 저녁에 시어머니랑 통화를 했던터라
시아버지가 우리가 왔으면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서둘러 밥먹구 갔다. 가면서두 궁시렁궁시렁. 졸립다구..
시댁은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다.
일주일간 집을 비웠던 터라 먹을것이 없을것 같아 롤케익과 과일등등을 사가지고 갔다.
도착하니 쇼파에서 누워계시던 아버님 벌떡 일어나신다.
어머님은 피곤한데 왜 오냐고 하시면서도 너무 좋아하신다.
2시간 정도 이야기하다가 왔다.
집에 오려는데 어머님이 이러신다.
일요일에 친척들 오는데 너희는 어떻게 할꺼냐고.
남편은 일요일날 2시부터 10시까지 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안된단다.
시어머니왈.. (참고로 집져서 이사가신지 얼마 안되서 집들이겸 생일겸 하신단다. )
그래두 친척들 다 오는데 너 없으면 좀 그러니깐 토요일날 와서 자구 일요일날 얼굴만 보구 학원 가라고...
남편왈..
- 아 됐어.. 안와.. 피곤해...
아니 이게 아들이 할 소리인가?
뒤에서 듣고있던 아버님 헛기침... 못들은 척 하신다.
내가 어머님께 말한다.
- 어머님, 제가 내일 전화드릴께요. 어서 들어가세요..
우리 남편은 이상하다.
누나만 2있는데 가족들이 다 모이는 자리를 너무 싫어한다.
생일이나 어버이날이나 명절때 가족들 다 모여서 이야기하고 노는데 남편은 혼자 방에 들어가서 잔다.
조카들이 4명 있는데 아이들이 원래 모이면 더 시끄러운 법이건만 그걸 못 참구 마당에 나가서 담배만 피구 강아지랑만 논다.
너무 시끄럽단다.
이럴땐 난 참 난감하다.
지 가족이지 내 가족인가?
아니 자기 아버지 생일, 그것두 환갑이어서 친척들 온다는데 졸려서 싫다니. 학원을 빠지라는것두 아닌데.... 참 성격 이상하다.
우리 시부모님은 결혼할때 아무것두 안해주셨지만
참 좋으신 분들이라 정성껏 잘 하려고 하는데
이럴때마다 내가 왜 이렇게 오바하지? 아들도 저러는데.. 이런생각이 든다.
일본여행갈때두 누나들하고 똑같이 돈 모아서 냈는데,
난 그래두 아들하나니깐 조금더 해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여행가실때 입을 옷이나 사드릴려고 했는데
이것도 거의 남편에게 애원하다시피 해서 샀다.
맞벌이 하기때문에 내돈으로 사는건데, 그것두 지 부모님 사드리는건데 내가 왜 이러는지.. 나두 참 한심하다.
뭐 사드린다고 하면 됐어.. 그런다...
돈이 아까와서가 아니라 귀찮아서 그런다.
나보고 그만 좀 신경쓰라는 거다.
시댁이나 친정에 돈드는건 별말 안하는데
신경쓰이는일, 여럿이 모이는일, 그런걸 싫어한다.
친정가서두 테레비만 보구 원래 술두 안마셔서 울아빠두 재미없다 한다.
둘이 있으면 무지 웃기구 재미잇구 그런데..... 참...
나도 결혼할때 돈 한푼 안 주신거,
아들이름으로 대출받아주었더니 이자두 안주시고
이사하시면서 물건들은 다 고급으로만 찾으시는거...
이런거 생각하면 십원 한장두 아깝지만
우리남편 키워준것, 외롭게 두분이서 사시는것, 선하고 너그러우신 분이라는것 생각해서 잘하려고 하는데.....
남편아.. 넌 왜 그러니?
누가보면 내가 시킨줄 알잖니?
내가 얼마나 입장 난처한줄 아니?
내 부모니? 니 부모야........
너네 부모만나러 가는거 내가 부탁해야 하고
니네 부모선물하는거 내가 애원해야 하니?
넌 어째 인간이 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