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말 바보 같다. 우리 시댁에 나를 비롯해 며느리가넷이다.
근데 무슨 일만 있으면 달려가야 하는게 나다.
시댁이 시골이라 한번 가기만 하면 그냥 일꾼이 되어서 여기 저기 일하고 저녁이 되어서야 부엌일과 청소며 시엄니가 미뤄 놓은 일까지 해주고 내 몸은 녹초가 된다.
시엄니가 미운 것은 아니다. 나는 그중 세째 며느리다.
세 동서들 중 둘은 직장 다니고 막내는 이제 막 결혼했다.
모두들 무슨 일만 있으면 꼭 일이 생기고 거리를 만든다.
그래서 시댁 일은 나 혼자 하는 편이다. 남한테 싫은 소리도 못하는 성격이고 피해를 주지도 않는 성격이다. 그래서 단념하고 오늘도 나는며칠 뒤에 있을 제사 준비에 또 속병이 도져온다.
나도 동서들 한테 싫은 소리도 하고 싶고 막상 얼굴들을 보면 마음이 약해진다.
이런 나를 다들 착하단다. 천치에 둘도 없는 바보다.
내 성격을 바꾸고 싶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건강이 안 좋으신 시어른만 뵈면 마음이 아파서 전화가 오면 또 어느새 나혼자 달려가고.....
조금만 모질어져 봤으면 좋겠다.